
이 자리에서 이병헌은 "'내부자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한편으로는 영화니까 너무 과장된 것이 아닌가, 사회 현상을 너무 극적으로 몰고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현실이 '내부자들'을 이겨버렸다는 생각이 든다"며 "소신 발언, 이런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한마음이 돼 촛불을 들고 있는 장면을 봤다. 언젠가 그것이 희망의 촛불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내부자들'의 제작사 관계자도 "지금 이런 시국에 '내부자들'이 이 상을 받는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다소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건강한 대한민국이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짧은 소감을 남겼다.
한편 이날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은 '아가씨'의 김민희에게 돌아갔다. 홍상수 감독과 '불륜 스캔들'에 휘말린 탓에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남녀조연상으로는 '곡성'의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과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이 각각 수상했다. 감독상은 '곡성'의 나홍진 감독에게 돌아갔다.
공인호 기자 ihkong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