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가구업계 "퍼시스, 계열사 일룸 통해 팀스 이용해 경영 꼼수" 주장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그룹 내 계열사에 매출 100%를 의지하고 있는 팀스에 대해 손동창 퍼시스그룹 회장이 매각설을 일축했다. 업계에서는 과거 퍼시스의 꼼수 경영에 이용돼온 팀스를 일룸이 떠 안은 것은 아직 ‘이용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팀스는 지난 2010년 12월 퍼시스에서 교육용 가구부문을 인적 분할해 설립된 후 2011년 퍼시스에서 분할, 재상장된 기업이다. 중소가구 업계에 기회를 열어주는 교육용 가구 공공조달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꼼수였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공공조달 시장에 뛰어든 팀스는 2012년 819억원의 어마어마한 매출을 남겼다. 당시 팀스는 전체 가구 조달시장 규모의 21%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특히 중소기업 경쟁 품목인 전자교구재 등 교육용 가구의 조달비중이 가장 높았다.
2013년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판로지원법)’을 개정한 정부가 팀스를 ‘위장중소기업’으로 분류, 공공조달 시장에서 퇴출시켰다. 그러자 팀스의 매출은 235억원으로 대폭 축소됐고 그 이후 지난해까지 내리막을 걸었다. 영업손실은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편법 논란’이 일던 와중에도 팀스는 또 다시 주식시장에서 논란 도마에 올랐다. 팀스를 주식 시장에 출범시킨 이후 손 회장 등 대주주들이 팀스 주식을 대거 매도, 90억원에 이르는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팀스는 상장 이후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5일째에 10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 회장 등이 물량을 쏟아내면서 주가는 반 토막이 났고, 상한가 소식에 팀스 주식을 샀던 소액주주들은 피해를 입게 됐다.
이는 일정기간 대주주의 매도를 제한하는 신규 상장과 달리 기업분할의 경우, 별도의 제한규정이 없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퍼시스 측은 “시세차익을 위해 내다 판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진정성을 잃은 후였다.
그간 팀스는 꾸준히 손 회장과 퍼시스그룹 경영진을 위해 기꺼이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연 평균 32%라는 어마어마한 매출 증가율을 자랑, 지난해 결국 퍼시스의 67% 수준까지 차지한 일룸이 팀스를 매각한 것을 둔 잡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룸의 최대주주는 손 회장의 장남인 손태희 퍼시스 부사장이다. 손 부사장은 일룸의 지분 29.11%를 보유하고 있다. 일룸 측은 팀스의 주력 매출 창구가 최근 일룸으로 옮겨오면서 자연스럽게 최대주주 변경이 이뤄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업계의 반응은 정반대다. 일룸이 우회상장을 위해 지분 인수를 감행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팀스는 현재 액면분할이나 무상증자에 굉장히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팀스가 일룸에 흡수합병될 가능성도 보인다”고 전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