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임대료 못이겨 밀려나는 KFC…영업적자 누적, 매장수도 줄어
맘스터치, 골목상권 장악… 수년새 매장 늘고 영업이익 고공행진
맘스터치, 골목상권 장악… 수년새 매장 늘고 영업이익 고공행진

30일 KFC는 독산지역에 매장을 출점한다고 밝혔다. KFC가 올해 내놓은 매장들은 천안불당점, 양주고읍점, 의정부 홈플러스점이다. 독산점은 올해 출점한 매장 중에 4번째다. 5번째 매장인 울산점은 다음달 4일 출점을 앞두고 있다. 모두 서울 중심 상권에서 벗어난 지역이다. 반면 6년동안 명동 상권에서 뚝심있게 자리를 지켰던 명동중앙점은 지난 2월 폐점을 맞이했다. 이태원의 모임장소로 각광받던 KFC이태원점도 지난 세월이 무색하게 지난해 하반기 같은 수순을 밟았다. KFC가 상권 중심부의 기존 매장을 없애고 상권 주변부로 새로운 매장을 열고 있다. 높은 임대료를 이기지 못한 까닭이다. 덕분에 직영점 100%를 고집했던 KFC만의 철학도 깨졌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운영방식은 일반적으로 본사가 운영하는 직영점과 본사에게 일정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점주가 운영하는 가맹점으로 나뉜다. KFC는 전국 매장을 모두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다. 자연스럽게 임대료는 본사가 100%를 부담해야 하는 구조를 갖는다.
임대료 상승의 부담을 본사가 혼자 감당해야하는 KFC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도 좋은 실적을 내지 못했다.
글로벌이코노믹이 KFC의 재무재표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은 2014년 68.8억원, 2015년 25.1억원으로 감소하다가, 2016년 -125.4억원 2017년에는 -173.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장수도 급격히 감소했다. 2016년 213개, 2017년 203개로 1년 사이에 10개 매장이 폐점됐다가 2018년 현재 196개로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임대료가 비싼 서울지역이나 중심 상권에 있던 노후화된 매장을 정리하고 골목상권이나 서울 외 지역으로 매장수를 늘리기로 한 것이다.
맥도날드의 서울 주요 매장들이 우수수 문을 닫고 KFC가 임대료 부담에 떠밀려 외곽상권에 관심을 보이는 와중에 맘스터치는 '골목상권에 매장을 연다'는 콘셉트로 임대료 상승난에도 유일하게 승승장구 중이다. 맘스터치는 프랜차이즈 시장 초기 진입부터 '골목상권'을 노리는 전략을 펼쳤다. 맘스터치의 전국 매장수와 서울 매장수를 비교해보면 2017년 전국 매장수는 1100개인데 비해 서울지역 매장수는 76개로 서울 매장이 전체 매장수에 6.9%에 불과했다. 또 KFC와는 반대로 맘스터치는 100% 가맹점 방식으로 매장 수를 늘려 점주와 임대료 부담을 나눴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싼 2층 매장, 대학교, 주택가로 매장 입지를 선정해 가맹점주의 초기 비용 부담을 최대한 더는 것을 전략으로 삼았다. 맘스터치의 매장수는 2014년 559개, 2015년 825개, 2016년 1001개, 2017년 1100개로 3년 사이에 무려 96.7%의 성장률을 보였다.
김은수 수습기자 s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