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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PB’ 강화하는 홈쇼핑업계,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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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PB’ 강화하는 홈쇼핑업계, 그 이유는?

CJ·롯데·현대 홈쇼핑 등 패션 PB에 집중
온라인 쇼핑몰 고객 유입·가격 경쟁력 강화로 송출수수료 돌파구 찾아나서

홈쇼핑업계가 자체 패션 브랜드를 강화하면서 패션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홈쇼핑업계가 자체 패션 브랜드를 강화하면서 패션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홈쇼핑업계가 자체 패션 브랜드를 강화면서 패션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로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고 송출 수수료(홈쇼핑업체가 IPTV로 방영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비용)도 매해 오르는 가운데 상황을 타개할 방법으로 자체 패션 브랜드(이하 패션 PB) 상품 강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CJ·롯데·현대홈쇼핑 등 홈쇼핑업체들은 최근 패션 PB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먼저 CJ ENM 오쇼핑부문은 자체 패션 브랜드 ‘엣지(A+G)’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가을 겨울 시즌 상품 수를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렸으며 잡화 라인도 처음으로 출시하는 등 토털 패션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있다.

롯데홈쇼핑도 패션 PB인 ‘LBL’ ‘아이젤’ 등을 내세워 홈쇼핑 패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겨울 LBL에서 친칠라 소재를 사용한 코트를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브랜드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자체 패션 브랜드인 ‘밀라노스토리’와 ‘라씨엔토’의 상품 라인을 확장했으며 방송 편성도 강화했다. 올해 주문금액 1000억 원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다.

홈쇼핑업계가 패션 PB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다양한 해석이 있다.

우선 온라인 쇼핑몰에서 패션 상품 구매객을 유입시키려는 노력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무점포 소매(온라인) 판매액은 70조3228억 원으로, 대형마트(33조4537억 원), 백화점(29조9855억 원)의 판매액을 넘어섰다. SAP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온라인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상품 유형으로 패션이 1위를 차지할 만큼 해당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PB 브랜드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납품업체를 위해 홈쇼핑 판매수수료율을 낮추는 방안을 마련했다. 홈쇼핑업계는 어떻게 든 송출 수수료는 늘어나고 판매수수료율은 낮아지는 상황에서 납품 판매 대신 자체 생산 제품을 팔아 이익을 더 남기겠다는 의도다. PB상품은 기획부터 생산까지 독자적으로 제작함으로써 타사 브랜드에서 제품을 들여와 판매할 때보다 브랜드 사용료도 줄일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업계가 패션 PB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늘어나는 송출 수수료와 온라인 쇼핑몰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홈쇼핑업체도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sj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