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글로벌 시장에서 날개를 달고 있는 반면, 롯데제과는 해외 실적 부진으로 일부 나라에서 사업철수를 결정하는 등 해외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오리온은 창사 이래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7% 증가한 5974억 원, 영업이익은 6.0% 증가한 1078억 원이다. 특히 해외 법인이 고른 성장을 보였다. 중국 법인은 매출 14.4%, 영업이익 1.6% 성장, 베트남 법인은 매출 18.2%, 영업이익 23.2% 성장, 러시아 법인은 매출 16.1%, 영업이익 46.2% 성장했다.
롯데제과의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5559억 원, 영업이익 477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2.9%, 영업이익은 23.82% 증가했다. 그러나 3분기 해외 사업 매출액은 330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3%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벨기에 사업의 경우 초콜릿 매출 구성이 압도적이나, 코로나19 영향으로 면세 시장이 축소하면서 매출이 18.7% 감소했다. 인도 빙과 사업도 지역 봉쇄 영향으로 매출이 45% 이상 줄었다.
오리온과 롯데제과의 해외사업 전략에서 가장 크게 갈리는 것은 진출 방식이다. 오리온은 자사 제품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롯데제과는 현지 제과업체를 인수하는 형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오리온은 자사 제품을 가져가면서 현지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러시아가 대표적이다. 러시아인들은 다차(텃밭이 딸린 시골별장)에서 농사지은 베리류를 잼으로 만들어 즐겨 먹는다. 이에 오리온은 라즈베리 체리, 망고 등 잼이 들어간 초코파이를 출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롯데제과의 해외 사업 부진에는 현지 제과업체가 현지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코로나19 타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제과의 경우 상반기 인도, 카자흐스탄 등 현지 자회사 생산공장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으면서 제품 생산이 불가능해지기도 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