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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돌풍 근원지, 리모델링한 광화문 ‘아이코스스토어’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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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돌풍 근원지, 리모델링한 광화문 ‘아이코스스토어’ 가보니

스토어 공간 재구성, 방문 고객에게 휴식과 함께 업무공간까지 제공
연말연시 맞아 일반담배 끊고 전자담배 전환 결심한 고객 방문 많아
새롭게 리모델링해 단장한 서울 광화문 아이코스스토어 전경. (사진=필립모리스)이미지 확대보기
새롭게 리모델링해 단장한 서울 광화문 아이코스스토어 전경. (사진=필립모리스)

지난 2017년은 흡연자들에게 '혁명' 같은 한해였다. 전자담배가 출시되면서 많은 흡연가들이 선택의 기로에 섰던 한해기도 했다.

흔히 담배를 종이에 말아 아랫부분에 필터를 부착한 일반담배 시장에 전자담배가 강력한 도전장을 던진 한해이기도 하다.

지금 국내에는 KT&G의 릴, BAT의 글로 등 여러 회사의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가 나와 있지만 국내에 궐련형 전자담배를 처음 소개한 곳은 한국필립모리스였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2017년 6월 처음 국내에 선 보였을 때 엄청난 인기를 끌며 품귀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한국 전자담배 시장을 선도하며 인기를 끌던 '아이코스'의 상징적인 장소가 바로 광화문 아이코스스토어다. 아이코스스토어는 아이코스가 출시된 직후 기기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며 땡볕 아래 1~2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던 곳이다.

일본과 유럽에서 먼저 출시됐던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 알고 있던 흡연자, 또 일반담배와 비교할 때 유해물질 발생량의 큰 차이를 알고 전자담배로의 전환을 원했던 흡연자들이 초기 시장의 열성적인 팬이 됐다.

전자담배 사용자와 이른바 ‘찐팬’들에게는 성지같은 장소라는 아이코스스토어가 몇년 만에 새롭게 단장했다는 소식에 직접 방문해 매장을 둘러 봤다.

아이코스스토어는 최근 외벽과 내부 인테리어를 바꾸고 방문 고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기존의 아이코스스토어가 다양한 기기와 제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공간이었다면, 최근 리뉴얼한 공간은 고객 맞춤형 체험 공간을 별도로 마련한 것이 눈에 띈다.

눈으로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은 최대한 살리고, 아이코스 사용자와 매장 방문자에게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서울 광화문 아이코스스토어 1층 모습. (사진=필립모리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광화문 아이코스스토어 1층 모습. (사진=필립모리스)


다양한 아이코스 제품과 커스터마이징 액세서리가 전시돼 있는 1층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고객들이 잠시의 휴식도 취하고, 급한 업무도 볼 수 있는 공간이 나왔다. 방문객은 간단한 음료도 제공받고 창밖의 풍경을 보면서 노트북 등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아이코스스토어를 찾았던 연말 시점에는 새해를 앞두고 전자담배로의 전환을 결심한 인근 회사원들이 매장 내에 많아 보였다. 일반담배와의 차이점과 사용법에 대해 문의하는 방문객도 있었다.

2층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은 제 각기였다. 누군가는 아이코스를 한 손에 쥐고 휴대 전화 통화를 하고, 또 어떤 이는 쇼파에 걸터앉아 개인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한가지 더 특별했던 점은 바로 ‘냄새’다. 비흡연자인 기자가 냄새를 예상하고 찾아간 장소였지만 머물고 있는 동안 이곳이 흡연 공간이라는 생각을 전혀 할 수 없었다. 종종 길거리나 쇼핑몰, 공항 등을 방문할 때면 퀴퀴한 냄새와 담배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던 일반담배 전용 스모킹룸과는 180도 다른 느낌의 공간이었다.

서울 광화문 아이코스스토어 2층 모습. (사진=필립모리스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광화문 아이코스스토어 2층 모습. (사진=필립모리스 제공)


이날 매장을 찾은 유환열 씨(33세·회사원)는 “흡연공간이 기본적으로 부족한데다 전자담배를 전용으로 피울 수 있는 베이핑룸은 더욱 찾기 어렵다”며 “다양한 색상의 기기도 살펴보고, 아이코스를 직접 사용해 볼 수도 있어 광화문 아이코스스토어에 가끔 들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인테리어도 더욱 화사하게 바뀌었고 기기까지 청소를 받을 수 있어 방문이 즐거워졌다”고 설명했다.

대학시절 일반담배로 흡연을 시작한 유 씨는 올해 만 9년차 흡연자다. 유씨는 지난해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바꿨다. 그는 바꾸게 된 이유를 묻자 “흡연하는 지인들이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훨씬 낫다는 점을 몸이 느낀다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코스스토어에는 일반담배와 전자담배 유해물질의 발생량 차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계도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확신도 갖게 된다”고 전했다.

아이코스스토어 광화문점의 오경록 점장은 “연말연시를 맞아 흡연자인 지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스스로 일반담배를 끊고 전자담배로 전환하기 위해 아이코스스토어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보다 만족스러운 아이코스 사용을 위해 고객 성향과 기호에 따른 맞춤 추천을 하고, 쉽고 편리한 기기 관리 노하우에 대해 고객에게 1대 1 전문 응대를 제공하고 있다”며 말했다. 그는 또 “스토어 리모델링 후 고객입장에서는 보다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기기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금연을 결심하거나, 전자담배로의 전환을 고려하는 흡연자들이 적지 않다. 물론 새해 다짐으로 금연을 앞세운 흡연자도 많다.

하지만 “최선의 선택은 금연하는 것이지만, 금연이 힘든 사람에게는 과학적 대안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흡연자들의 목소리도 한번쯤 귀 귀울여야 할 때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