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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식품'에 꽂힌 식품업계…'대체우유'도 힘받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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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식품'에 꽂힌 식품업계…'대체우유'도 힘받네

식물성 대체유 제품 출시 잇달아…시장 성장세
해외 브랜드에 이어 유업계 중심으로 시장 형성
국내 대체우유 시장 규모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대체우유 시장 규모
식품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식물성 식품' 시장이다. 동물복지, 환경 등을 고려한 가치 소비 성향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맞물리면서 식물성 식품은 식품업계의 '미래 먹거리'가 되고 있어서다. 이에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이 대체육을 중심으로 식물성 식품을 내놓자 식물성 대체유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유 시장이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이 트렌드가 되자 관련 사업을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식물성 대체유 브랜드 '얼티브'를 론칭하고 지난달 100% 식물성 음료 '얼티브 플랜트유'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현미와 완두콩의 단백질을 블렌딩해 우유 단백질과 유사한 필수 아미노산 8종을 함유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올 하반기 내로 식물성 대체유 브랜드 '아몬드데이'를 론칭하고,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면서 전망이 밝은 식물성 대체유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롯데푸드 또한 낙농 제품을 대체한 식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비건 우유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제품 출시 시기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비건 우유, 발효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 식품업계, 글로벌 트렌드에 대체유 시장 합류


국내에서 식물성 대체유가 잇달아 등장하는 데는 전 세계적으로 식물성 대체유의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의 조사결과 세계 대체우유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146억달러(약 19조1300억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78억달러(약 23조3300억원)로 집계됐다. 이어 연평균 4.6%의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26년 239억달러(약 31조3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동물복지와 환경 문제로 식물성 식품을 선호하는 성향이 증가하는 동시에 유제품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유당불내증'에 대한 인식이 늘어나면서 식물성 대체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식품업계는 식물성 대체유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브랜드들을 판매해오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5년부터 미국 아몬드 음료 '아몬드 브리즈'를 유통하고 있으며, 동서는 지난 2020년부터 스웨덴 귀리 음료 '오틀리'를 판매하고 있다.

이에 더해 식품업계는 시장 성장 가능성을 두고 자사 브랜드 제품을 직접 론칭하기에 나섰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8월 식물성 음료 브랜드 '어메이징 오트'를 론칭해 귀리 음료를 출시하고. 식물성 우유인 '매일두유'의 라인업을 강화하며 식물성 대체유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동원F&B 또한 올해 귀리와 아몬드를 갈아 만든 식물성 대체유 '그린 덴마크'를 출시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식물성 대체유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신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사업을 다각화는 과정에서 식물성 대체유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고 설명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유업계가 식물성 대체유 제품을 출시하는 등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이 확대되는 흐름에 따라 관련 제품을 선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식물성 대체유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우유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3억9000만달러(약 5109억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5억3000만달러(약 6942억원)로 집계됐다. 오는 2026년에는 6억9000만달러(약 904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대체음료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유업계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선도적으로 식물성 대체유를 선보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흐름에 따라 시장 전망이 밝다고 생각해 식물성 대체유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