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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매출 성장 둔화에 美 창고시설 확장 계획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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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매출 성장 둔화에 美 창고시설 확장 계획 포기

아마존 물류센터 앞 안내판에 쓰여진 아마존 로고(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 물류센터 앞 안내판에 쓰여진 아마존 로고(사진=로이터)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아마존은 대규모 배송 사업 규모를 줄이기로 하고 미국 전역에 수십 개의 기존 및 계획된 시설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4일(현지시간) 아마존의 부동산 시설을 추적하는 MWPVL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아마존은 총 2500만 평방피트의 사용가능한 42개의 시설을 폐쇄하거나 오픈할 계획을 중단시켰다. MWPVL은 총 2800만 평방피트에 달하는 21개소의 추가 개장도 연기했다고 전했다. 또한 대부분 스페인에서 하는 소수의 유럽 프로젝트도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이번 주 메릴랜드주 관리들에게 다음 달 볼티모어 인근 하노버와 에식스에 있는 3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두 곳의 배송 센터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통지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휴가 쇼핑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새로운 시설을 열고 수천 명의 직원을 고용하던 예년의 전형적인 가을 시즌과는 현저한 대조를 이룬다.

MWPVL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마크 울프라트는 "북미 및 세계 다른 지역에서 연말 전에 몇몇 심각한 축소를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아마존 올해에도 놀라운 속도로 새로운 시설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아마존 대변인인 마리아 보스체티(Maria Boschetti)는 회사가 한 번에 여러 입지를 탐색해서 "네트워크 전체의 요구에 따라"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고객에게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미래의 입지를 결정할 때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며, 전 세계에 수십 개의 고객주문 처리 센터, 분류 센터, 배달 스테이션이 건설 중이며 진화하고 있다고 추가 설명했다.

메릴랜드주 폐쇄는 보다 현대적인 건물로 작업 장소를 옮기기 위한 계획의 일부라는 주장이다.
그녀는 정기적으로 어떻게 하면 직원, 파트너, 운전자 및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으며, 여기에는 시설 업그레이드도 포함된다며, 그 노력의 일환으로 하노버와 에섹스에 있는 배송 센터를 폐쇄하고 모든 직원에게 가까운 여러 배송 센터로 옮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에 과도한 창고 공간과 너무 많은 직원을 떠안게 했던 팬데믹 시대의 사업 확장의 일부를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아마존은 전형적으로 빈 자리를 비워두고, 고용을 늦추고, 규율이나 생산성 기준을 강화함으로써 시간제 노동자들의 지위를 약화시켜 왔다. 2분기 동안 아마존은 약 10만 개의 일자리를 줄여서 152만 개로 회사 역사상 가장 큰 분기별 위축세를 보였다.

또한 아마존이 최소 1000만 평방피트의 창고 공간을 서브 임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 5월에 외신은 전했다.

아마존은 팬데믹 기간 국내 소비 시장으로 향하는 쇼핑객들이 온라인으로 몰려들 2년 동안 물류 네트워크의 규모를 두 배로 늘리면서 대응했는데, 이것은 월마트, 유나이티드 파셀 서비스, 페덱스 같은 경쟁사 및 파트너들의 규모를 능가하는 빠른 증가였다. 한동안 아마존은 미국 어딘가에서 대략 24시간마다 새로운 창고를 오픈하고 있었던 골이다.

재시는 지난 6월 회사가 2021년 초 쇼핑객에 대한 높은 수요 예측으로 더 많은 창고 건설을 결정했으나, 그것이 창고 공간이 너무 적기보다는 너무 많은 편이었다고 잘못 판단했다고 말했다.

울프라트는 올해 발표된 폐점 중 대부분은 이미 포장된 물건을 배달 업체나 기사들에게 넘겨주는 작은 규모의 배송센터라고 말했다. 취소된 시설에는 몇 개의 계획된 고객 주문 처리 센터, 수백만 개의 품목이 들어 있는 거대한 창고 등이 포함된다. MWPVL은 현재 아마존이 미국 전역에 크고 작은 1200개 이상의 물류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마존의 이런 긴축 움직임은 이미 골치 아픈 노조와의 관계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올해 초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의 한 아마존 창고에서 해고된 아마존 노동자가 시작한 신생 노조가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 연방 노동관계자는 목요일 결과를 뒤집으려는 아마존의 시도를 기각했다. 또 지난달 뉴욕 올버니 인근 아마존 시설 근로자들이 현지에서 노조 선거를 치르자는 청원서를 냈다.

아마존이 얼마나 많은 과잉 시설 용량을 감당해야 하는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이런 추가 공간이 올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에 유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