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스페이스X 합산 순자산 1조 1000억 달러 돌파...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 제쳐
전통적 가치 평가 무력화하는 '일론 프리미엄'... 금융계 "우리 시대의 에디슨" 찬사
정치적 편향성 논란·해외 불매 운동 등 '오너 리스크' 속에서도 거침없는 질주
전통적 가치 평가 무력화하는 '일론 프리미엄'... 금융계 "우리 시대의 에디슨" 찬사
정치적 편향성 논란·해외 불매 운동 등 '오너 리스크' 속에서도 거침없는 질주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투자 시장이 머스크의 비전과 실행력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머스크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거대 사업 네트워크인 이른바 '머스코노미(Muskonomy)'의 영향력이 전 세계 경제·정치를 아우르는 독점적 권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제국의 핵심축인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사상 최대 규모인 75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주식 매각 전 포브스가 추산한 머스크의 순자산은 약 7800억 달러로, 세계 2위 부호인 래리 페이지 알파벳 공동 창업자(약 3000억 달러)를 여유 있게 따돌린 상태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맷 듀롯 포브스 웰스 부편집장은 "2위 부호의 자산이 머스크가 미래에 보유할 잠재 자산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면서 "지금까지 자산 4000억 달러를 넘겨본 인물은 오라클 창립자 래리 엘리슨이 유일했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 대박에 자산 1조 달러 돌파…'일론 프리미엄'의 실체
이날 뉴욕 주식시장 개장을 앞두고 금융시장의 눈은 머스크의 가공할 자산 규모에 쏠려 있다. 현재 머스크의 재산 대부분은 스페이스X에 집중돼 있으며, 그의 지분 가치만 약 8660억 달러에 이른다. 여기에 테슬라 지분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인공지능(AI) 기업 xAI, 뉴럴링크 등의 자산을 모두 합산하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1조 1000억 달러를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확실시된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 같은 초현실적인 기업가치의 배경으로 '일론 프리미엄'을 꼽는다. 전통적인 재무제표나 가치평가 방식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지만 머스크라는 인물의 미래 비전과 실적을 믿고 베팅하는 투자 수요가 주가를 견인한다는 의미다.
르네상스 캐피털의 수석 전략가 맷 케네디는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는 일론 머스크라는 개인에 대한 투자"라면서 "기업가치가 1조 5000억에서 2조 달러에 이르게 되면 기존의 가치평가 방식은 완전히 무용지물이 되며, 오직 '일론 머스크 프리미엄'으로만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너 리스크와 정치적 편향성…커지는 '머스코노미' 경계론
그러나 거대 기업 집단의 운명이 한 개인의 손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발생하는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파장은 실제 비즈니스 타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여러 해외 시장에서 테슬라를 겨냥한 시위와 소비자 불매 운동이 일어나며 판매량이 감소한 바 있다. 아울러 상업적 실현에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릴 우주·AI 기술에 기반한 스페이스X가 여전히 만성적인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짊어져야 할 불안 요소다.
"우리 시대의 에디슨이자 아인슈타인" 금융계의 찬사
그런데도 시장은 여전히 머스크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다. 수많은 기행과 리스크 속에서도 결국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현실로 탈바꿈시켜 온 그의 독보적인 '트랙 레코드(실적)' 때문이다. 과거 자동차업계가 신생 전기차 회사의 대량생산 능력을 비웃을 때, 머스크는 테슬라를 시가총액 1조 달러 기업으로 키워내며 전 세계 완성차 메이커들을 전동화 전장으로 끌어들였다. 밥 루츠 전 제너럴모터스(GM) 부회장은 "그는 자동차 공학 분야에서 미국인의 독창성에 대한 세계의 존경심을 새롭게 했다"고 치사했다.
과거 오랜 법정 공방으로 머스크와 앙숙 관계였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마저 이제는 그의 열렬한 지지자로 돌아섰다. 다이먼 CEO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와 화해의 포옹을 나눴음을 밝히면서 "일론 머스크는 우리 시대의 에디슨이자 아인슈타인"이라고 극찬했다. 지배구조 우려와 정치적 논란 속에서도 머스크가 이끄는 '머스코노미' 열풍은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력하게 지배할 전망이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