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관련 이커머스 업계, 비수기인 3월에도 해외여행 증가세 보여

본격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코로나19) 사태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가 시작되면서 각국이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걸어놓았던 빗장이 풀리면서 해외여행을 가는 인원이 증가세다.
14일 트래블(travel) 관련 이커머스(Electronic-Commerce·전자상거래)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 G마켓, 티몬, 여기어때, 위메프 등 업체들은 3월 비수기에도 해외여행이 증가했다. 먼저 인터파크는 올해 3월 발권된 국제선·국내선 항공권 판매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281% 급증한 161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1475억원)에 올린 최고 판매치를 두 달 만에 경신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월(1088억원)과 비교해서는 48% 늘었다.
특히 3월은 겨울방학 시즌 직후라 통상 여행 비수기인데도 최고치를 달성해 눈에 띈다. 코로나19 사태의 팬데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으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팬트업(pent-up·억눌린) 소비로 지속되는 가운데 인터파크가 인기 노선 항공권을 경쟁력 있게 제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기획전과 프로모션을 펼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제선 발권 인원을 노선별로 보면 일본이 3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베트남 13%, 필리핀 7%, 태국 6%, 미국령 괌 5% 등의 차례였다. 상위 5위권 모두 근거리 여행지가 이름을 올렸다.
박정현 인터파크 항공사업본부장은 “3월이 여행 비수기임에도 목표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올렸다”며 “항공권 1등 플랫폼에 걸맞은 고객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인기 노선과 프로모션을 실속 있게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G마켓에 따르면 3월 한 달(3.1~3.31) 기준으로 해외여행 관련 상품 판매(량) 신장률은 해외 항공권 전체로 전년 동기 대비 8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은 1118%, 미국/캐나다는 20%, 괌/사이판/팔라우는 12%, 크루즈/골프/테마는 50%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해 소량 판매에 그쳤던 동남아 패키지 상품의 판매가 가장 많았고 유럽, 미국/캐나다 등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상품은 물론, 크루즈·골프 여행 등 테마 상품의 판매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G마켓은 이러한 수요에 맞춰 여행상품 정기 라이브방송 ‘놀러가G’를 편성하는 등 여행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몬에 따르면 3월 기준 2022년 10월(일본 무비자 자유여행 재개) 대비 해외항공권 전체 신장률이 7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 해외여행 도시별 인기순위 TOP7(예약 기준)은 오사카가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도쿄(나리타), 후쿠오카, 다낭, 세부, 보라카이(칼리보), 나트랑이 뒤를 이었다.
티몬 관계자는 “다가오는 황금연휴, 가정의 달을 앞두고 국내는 물론 큰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근거리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고객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티몬투어는 이러한 수요를 고려해 ‘올인데이’를 비롯, 해외여행을 특가에 준비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을 활발하게 전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어때는 최근 2월 거래액은 일본 무비자 여행이 재개된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약 380% 이상 급증한 바 있다고 밝혔다. 주요 단거리 노선은 일본, 대만, 태국, 베트남 등 비행 시간 5시간 이내의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단거리 항공권의 실적은 일본, 베트남, 태국 등 3개국의 여행 수요가 이끌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대비 올해 2월 거래액은 △일본 401% △베트남 251% △태국 180% 순으로 크게 증가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비행 시간이 짧은 ‘근거리 해외여행’을 집중 목표로 하고 있고 특히 ‘단거리 항공권’의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해외여행 서비스 론칭 초기부터 일상적인 해외여행을 목표로 근거리부터 중점적으로 공략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위메프의 여행 카테고리 매출 증감률을 살펴보면 해외숙박(10%), 국내숙박(2%), 해외항공(9%), 국내항공(-3%)으로 조사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관광수요 중심의 여객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108만6158명)보다 1052.6% 증가한 1143만2431명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재개된 동남아 및 일본 관광 여객 증가세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져 국제선 운항은 지난해 3만2251회에서 6만7323회로 전년 동기 대비 208.7%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하루여객 14만 명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19 이전 대비 64.3%의 여객 회복률을 기록하며 점진적 회복세가 뚜렷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라는 감염병으로 인해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인 여행 수요가 활성화되면서 관련 업체들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컨센서스(consensus·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깜짝 실적)’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