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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업계, 리퍼비시·소비기한 임박 제품으로 소비자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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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업계, 리퍼비시·소비기한 임박 제품으로 소비자 유혹

고물가시대, 저렴한 제품으로 인기…티몬·11번가 등 리퍼 전문관, 쿠팡 반품마켓 운영

이커머스업계에서는 고물가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의 리즈에 맞춰 리퍼비시(refurbish·리퍼) 전문관을 운영 중이다. 사진=티몬이미지 확대보기
이커머스업계에서는 고물가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의 리즈에 맞춰 리퍼비시(refurbish·리퍼) 전문관을 운영 중이다. 사진=티몬
고물가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은 지갑을 굳게 닫아버렸다. 물건을 구매하기도 부담스러운 시대가 되면서 소비자들은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리퍼비시 제품(refurbish·재정비 제품·이하 리퍼), 소비 기한 임박 상품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진열·이월상품·미세한 흠집·단순 변심에 의한 반품 등의 이유로 사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일반 판매가 어려워진 리퍼를 저렴하게 판매해 최근 소비자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유통업체들이 전문관을 개설 및 리뉴얼을 했다. 또 리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상품 검수를 강화하고 있다.

먼저 티몬은 이번달 리퍼상품 및 소비기한 임박상품을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리퍼임박마켓’을 새롭게 리뉴얼하고 고객 맞이에 나선다. 소비기한 표시제에 대한 고객 반응이 뜨거워지면서 티몬은 리퍼상품과 소비기한 임박상품 등을 소개하는 ‘리퍼임박마켓’을 상시 전문관으로 새롭게 리뉴얼했다.

티몬의 리퍼에는 가전은 물론 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350여 개 상품들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알뜰 쇼핑을 돕는다. 유통기한이 한 달 남은 냉동 돈까스나 5개월 남은 화장품을 70% 할인 판매하는 식이다.

티몬의 리퍼 전문관 리뉴얼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티몬에서 지난 3월 한 달간 고객 10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소비기한 표시가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주요 이유로 식품 폐기를 줄일 수 있어서(51%)’, ‘날짜가 지나도 먹어도 되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49%)’가 꼽혔다.

특히 소비기한 표시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관련 상품을 더 많이 구매하겠다는 응답자가 77%에 달하며 소비기한 표시제의 필요성과 취지에 공감했다. 소비기한 임박상품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절반 수준이다.

식품 구매 시 맛과 가격 이외에 주로 고려하는 요인으로는 유통기한(49%), 원산지(28%), 리뷰(23%) 순으로 답했다. 유통기한 임박 상품 중에서는 간편식, 유제품, 빵류의 구매 경험이 많았다.

이로 인해 지난달까지 매출 신장률이 직전 동기 대비 318%가 증가했다. 구매 고객은 5배 늘었다.

11번가는 지난 3일 리퍼 전문관 ‘리퍼블리’를 선보였다. 11번가의 새로운 버티컬 서비스 ‘리퍼블리’는 고물가로 인해 보다 합리적이고 알뜰한 소비를 지향하는 가성비 쇼핑 트렌드에 발맞춰 검증된 리퍼 상품을 제품 특성에 맞게 상태에 대한 상세한 구분 값과 최적화된 검색결과로 제공하는 리퍼 전문관이다.

‘리퍼블리’는 리퍼 제품의 대표적인 인기 카테고리를 전부 모았다. △디지털(노트북,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가전(TV, 건조기, 계절가전, 주방가전 등) △리빙(침대, 쇼파, 옷장, 주방용품, 생활용품 등) △건강(안마용품, 홈트용품 등) △취미/레저(골프, 악기, 오토바이 등) △도서 등 6개 카테고리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11번가는 고객들의 가성비 구매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철저한 품질 검수와 A/S(애프터서비스) 제공한다. 또 뉴퍼마켓, 리씽크 등 믿을 수 있는 국내 대형 리퍼 전문몰과 손잡았다.

이와 함께 ‘리퍼블리’에서 판매하는 리퍼 제품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판매자 및 판매 상품의 지속적인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리퍼블리’에 등록된 상품 정보의 정확성, 배송 준수 여부, 고객 Q&A 응대 등 서비스 전반에 걸친 모니터링으로 기준 미달 시 전문관에서 퇴출시키는 페널티 제도까지 적용할 예정이다.

오픈일인 지난 3일 기준 전문몰을 비롯해 각 브랜드 본사와 공식 인증점 및 총판, 리퍼 전문 셀러 등 약 170곳의 검증된 판매자가 입점 완료했다. 더불어 연말까지 리퍼 판매자를 두 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순차적으로 진행 중인 상품 연동이 마무리되면 약 1500종의 리퍼 상품을 보유한 온라인 전문관이 탄생하게 된다.

쿠팡 역시 미세한 흠집, 단순 변심 등으로 반품된 상품을 판매하는 ‘반품마켓’을 운영 중이다. 쿠팡이 직접 검수하고 관리를 할 뿐 아니라 제조사 A/S는 새 상품과 동일하게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리퍼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구매도 증가하고 있다”며 “업체에서 초기 불량 제품을 전부 폐기했을 경우 생산, 유통, 폐기 비용을 모두 부담하게 되기 때문에 이익이 감소하지만 리퍼를 실시할 경우 정비 비용만 들뿐 아직 상품 가치가 남아 있어 이익을 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퍼는 소비자의 변심에 의한 단순 반품 상품이나 초기 불량이 발생한 제품 등을 신상품 수준으로 수리한 뒤 다시 판매하는 제품으로 정상 제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장에서 가격층은 신상품과 중고품의 사이에 형성되는 것이 보통이다”며 “리퍼도 제조사에서 서비스센터를 통해 정상적인 동작을 확인한 후 판매하는 제품이므로 제품의 동작에 대한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