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역 출발→임진강역 도착…올해 첫 통일 희망 열차 운행
도라전망대·제3땅굴·임진각·통일촌마을 등 분단의 현장 방문
도라전망대·제3땅굴·임진각·통일촌마을 등 분단의 현장 방문

지난 13일 통일 희망 열차가 안에서 만난 통일희망열차국민운동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홍형식 한길리서치연구소 소장의 말이다. 이날 희망 열차는 올해 첫번째 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2019년에 시작해 올해로 5회차를 맞은 통일 희망 열차는 자발적 참여에 의한 평화통일 국민운동이다. 이번 행사의 참가인원 400여 명을 포함해 누적 참가자가 2100명에 이르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중간에 코로나19(COVID-19)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감염병의 영향으로 인해 잠시 멈추긴 했지만 지난해 8월 호남선 철도개통 109년 만에 처음으로 도라산역까지 직통 운행을 하며 다시 통일 열차는 힘찬 발걸음을 다시 이어가게 됐다.
올해 첫 운행 역시 한라에서 백두까지 통일의 열망, 한반도 평화의 염원을 싣고 힘찬 출발을 알렸다. 특히 시골의 작은학교 초청프로그램으로 함평신광중학교 학생과 교직원이 참여해 미래 세대에게 통일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소중한 체험 학습으로 진행됐다.
이번 통일 희망 열차는 특별 열차 6량을 편성해 목포역을 출발 함평역, 광주송정역, 서울역에서 정차한 뒤 임진강역까지는 직통으로 달렸다. 서울역 관계자는 “임진강으로 가는 열차가 3년 만에 다시 재개된다”며 “통일에 대한 염원과 함께 철도여행의 추억과 낭만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힘차게 달린 통일 희망 열차는 목적지인 임진강역에 도착했고 미리 대기해 있던 전세버스 10대에 각각 나눠타고 민간인 출입금지구역의 관문인 통일대교에서 한차례 출입 확인을 받고 다리를 건널 수 있었다. 이동하는 동안 현지동행 관광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으로 관광지에 대한 설명부터 역사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첫 도착지는 통일촌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통일촌에서 푸짐한 중식을 즐겼다. 통일희망열차국민운동 관계자는 “예전에는 도시락을 제공했었는데 철도를 통한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통일촌과 협의를 통해 마을에서 식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라전망대를 빠져나와 이동한 곳은 제3땅굴이었다. 제3땅굴은 남침용 땅굴로 지난 1978년 10월에 발견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견학에 앞서 DMZ영상관에서 8분 정도 영상관람을 하고 안전 교육을 받은 후 제3땅굴에 입장할 수 있었다. 좁고 습한 땅굴을 보며 북한의 남침 야욕이 얼마나 강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후 버스투어로 JSA부대, 도라산역 등을 돌아본 뒤 임진각 관광 단지 안에 들어와 임진각, 망배단, 망향의 노래비, 느린 우체통, 6.25 당시 피폭된 증기기관차, 끊어진 철길, 독개다리 등을 보며 한반도에서 발발했던 전쟁의 상처를 고스란히 느끼며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했다. 특히 이날 좋은 날씨로 인해 자유의 다리를 건널 수 있어 행운이었다고 관광 가이드가 귀띔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김정균 씨는 “DMZ 안에 있는 전쟁의 흔적들을 보면서 아직 한반도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저희 같은 젊은 친구들도 통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평화통일의 꿈을 실은 통일 희망 열차의 올해 첫 번째 운행을 마치고 오는 6월17일에는 올해 두 번째이자 6회차 통일희망열차가 6·25 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추진될 예정이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