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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이커머스, PB 상품으로 경쟁력 확장…충성 고객 확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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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이커머스, PB 상품으로 경쟁력 확장…충성 고객 확보 경쟁

제조에서부터 유통까지 영역 확장, 수익성 증가·지속성장 동력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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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사진=무신사
국내 패션·뷰티 등 스타일 이커머스 업계의 다양한 기업들이 자체 브랜드(PB·Private Brand)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스타일 이커머스 업체들이 단순히 물건을 팔고 유통만을 담당하던 시대를 넘어 제조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기업 경쟁력을 넓히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업체 별로 자체 PB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플랫폼마다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먼저 업계 1위 패션·뷰티 스타일 플랫폼 기업 무신사는 지난 2017년부터 꾸준하게 PB브랜드를 키워왔다. 무신사는 2017년에 좋은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운 모던 베이식 패션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를 론칭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한 브랜드와 함께 연출할 수 있으면서도 디테일에 신경 쓴 ‘기본템’을 중심으로 상품을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했다. 고객들의 높은 관심과 수요에 발맞춰 오프라인에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2021년 5월 홍대에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2022년 7월 강남에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2020년에 여성을 위한 ‘우먼즈 라인’을 처음 선보였다. 2022년에는 아동용 베이식 캐주얼웨어 ‘무신사 스탠다드 키즈’와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아이템으로 구성된 ‘그린 라인’도 출시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 4월부터 ‘무신사 스탠다드 스포츠’를 새롭게 선보이고 고품질 소재의 기능성 스포츠 웨어를 전개하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에 따르면 매출액 증가에 대해서 정확한 공개를 하지는 않았지만 PB 브랜드를 통해 무신사 스탠다드의 매출이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인 지그재그는 6월 중순 신규 PB 브랜드인 ‘페어데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페어데일은 컨템포러리 여성 패션 브랜드로써 여성 직장인을 고객 타깃으로 하고 있다. 고객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트렌디하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으로 최적의 실루엣과 핏, 완성도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15일부터 시작한 ‘지그재그 2023 브랜드 캠페인’에서 그룹 아이브 리즈가 ‘페어데일’ 3개 제품(뷔스티에, 미니 스커트, 우븐 아우터)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페어데일의 신제품을 속속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지그재그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쇼핑몰과의 공동 기획 브랜드로 ‘지그재그’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와 퀄리티 있는 의류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확인했으며 트렌디하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을 반영한 ‘페어데일’을 통해 신사업에 도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2030 여성 고객을 집중 타깃한 ‘페어데일’을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 나갈 계획임을 설명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4만 명의 셀러와 누적 마켓 수 4만 개의 PB 출시를 돕는 방식으로 PB 관련 운영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에이블리 풀필먼트는 자체 CS와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에이블리 파트너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에이블리는 PB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셀러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PB상품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향후 에이블리는 단순 창업을 돕는 것을 넘어 나만의 브랜드, 나만의 상품을 제작하고자 하는 셀러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제조 공장과 셀러들을 연결해주는 체인 플랫폼으로 나아가려고 계획 중이다.

셀러들은 그동안 진입 장벽이 높았던 제작/생산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되며, 에이블리에 축적된 5000만 개의 리뷰, 11억 개의 고객 선호 데이터(상품 찜)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유저들의 취향에 맞는 PB상품을 생산할 수 있다.

실제 파트너스 셀러 ‘휴지 마켓’과 협업을 통해 제작한 린넨 제작 상품은 완판 기록을 세우며 에이블리가 그리는 PB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증명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4만 명의 셀러들이 각자의 개성을 담은 4만 개의 PB상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 구축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일 이커머스 업계가 최근 자체 제작 브랜드인 PB상품을 내놓으며 단순히 소비자를 잡는 것을 넘어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PB를 내놓으며 유통 마진, 로열티 등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증대하고 있고 지속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등 기업 경쟁력까지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PB를 통해 제조에서 유통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게 되면서 향후 패션·뷰티 등 스타일 종합 물류 기업으로의 성장까지도 도모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