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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도 칼로리 다이어트…“술 한잔도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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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도 칼로리 다이어트…“술 한잔도 가볍게”

맥주·와인 등 다양한 주종에서 저칼로리 제품 출시 이어져…“건강 관리 트렌드 반영”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클리어 제품 2종. 사진=롯데칠성음료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클리어 제품 2종. 사진=롯데칠성음료
헬시플레저 트렌드 확산에 따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술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주류업체들도 알코올 도수와 칼로리를 낮춘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류업체들은 저도수·저칼로리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소주에 첨가하던 과당 등을 감미료로 대체한 ‘제로 소주’가 인기를 끌자 맥주와 발포주, 와인 등 다양한 주종에서도 관련 트렌드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발포주 제품 ‘필라이트 후레쉬’에서 칼로리를 낮춘 ‘필라이트 로우 칼로리’를 한정 출시했다. 355ml 한 캔 기준 65kcal로 기존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알코올 도수도 2.8%로 낮춰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도록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알코올 도수 0.5도의 논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를 선보였다. 무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에 이어 논알코올 맥주 라인업을 확장한 제품이다. 355ml 한 캔 기준 90kcal로 칼로리도 낮췄다. 100% 몰트로 발효과정을 거치면서도 발효 온도와 시간을 조절해 알코올 생성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러운 맥주 맛과 향을 구현했다.
칼로리를 낮춘 와인도 출시됐다. 아영FBC는 대표 와인 디아블로의 저칼로리 제품 ‘디아블로 비라이트 소비뇽블랑’을 출시했다. 125ml 기준 기존 와인 대비 칼로리를 25%로 줄였고 알코올 도수도 8.5도로 낮췄다. 여름을 맞아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 요구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탄산음료를 중심으로 식음료 제품 전반에 ‘제로 칼로리’ 트렌드가 유행했지만, 주류는 칼로리의 대부분을 알코올이 차지한다는 점으로 인해 그간 트렌드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다. 칼로리를 낮추려면 알코올 도수도 낮춰야 하는데 주류의 특성상 알코올 도수에 변화를 주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로 슈거’ 소주가 실제 칼로리 감소분이 크지 않음에도 ‘설탕을 빼 건강하다’는 이미지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술과 건강에 대한 고정관념에 금이 갔다. 특히 논알코올 맥주 시장이 급성장하고 저도주 트렌드가 확산되는 등 주류 음용 문화가 다변화되면서 ‘취하지 않고’ 술을 즐기길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주류업체들도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최근 건강 관리 트렌드를 반영해 칼로리를 대폭 낮춘 필라이트의 새로운 에디션을 출시했다”라며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맞춰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jkim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