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정체성 재정립·신규 로고 공개…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제안 브랜드로
캐주얼 상품 강화하고 젊은 이미지로 탈바꿈…글로벌 브랜드에 맞서 경쟁력 확보
헤리티지 계승해 젊으면서도 클래식하게…“남성이 선망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될 것”
캐주얼 상품 강화하고 젊은 이미지로 탈바꿈…글로벌 브랜드에 맞서 경쟁력 확보
헤리티지 계승해 젊으면서도 클래식하게…“남성이 선망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될 것”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란스미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40주년 기념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과 로고, 향후 사업 전략 등을 공개했다. 기존 이태리 정통클래식을 표방하던 정형화된 남성성에서 벗어나 고객의 다양한 취향과 기호에 맞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진보한다는 포부다.
이무영 삼성물산 패션부문 남성복사업부장은 “포멀 남성복 입지가 약화되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포멀한 성격의 브랜드들도 캐주얼화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라며 “격변하는 시장 속에서 갤럭시도 미리 준비하고 대응해야 또 다른 40년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성복 시장의 위기는 201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남성복 매출이 정체됨에 따라 백화점 내 입지와 위상이 계속해서 축소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입점 평수가 감소하거나 퇴점하는 남성복 브랜드가 늘고 있다. 이 빈자리를 해외 명품 브랜드나 컨템포러리 브랜드 등이 차지하면서 다시 남성복 입지가 약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갤럭시가 내세운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은 ‘테일러드 엘레강스(TAILORED ELEGANCE)’다. 갤럭시는 ‘엘레강스’가 여성의 세련된 이미지를 지칭한다는 통념을 깨고, 여기에 ‘성공한 40대 남성의 여유와 삶의 태도’를 담았다.
기존 갤럭시의 헤리티지인 최고급 소재와 한국인 체형에 맞춘 테일러링은 유지하면서도 포멀부터 캐주얼을 아우르는 우아한 테일러링으로 현대적 감성의 남성복을 표방했다. 새로운 로고에도 이를 반영해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면서도 알파벳 A에는 기존 로고와 동일한 서체를 사용해 기존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요소로 나타냈다.
상품 포트폴리오 전략에도 변화를 준다. 글로벌 수준 브랜드 역량 구축을 위해 최고급 고객들을 위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플래그십 라인을 강화하고, 플래그십 스토어를 모티브로 한 새로운 형태의 프리미엄 매장 ‘아뜰리에 디 갤럭시’를 확대한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캐주얼 상품군을 확대하고 글로벌 캐주얼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기존 정장 위주의 브랜드 이미지 탈피에 나선다. 독자적인 익스클루시브 소재와 새로운 제품 실루엣을 개발하는 등 캐주얼 상품 하나 하나를 개선해 젊으면서도 클래식한 아이템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이무영 남성복사업부장은 “캐주얼 상품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 정도지만 플래그십 스토어인 란스미어 매장에서도 전시된 상품만 보면 캐주얼이 80%를 차지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트렌드에 대한 고객 수요가 많아지고 있고 실제로 최근 몇 년간 프리미엄 캐주얼 성장성이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캐주얼 상품 비중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는 좀 더 젊고 다이나믹한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해 신진 디자이너들과 손잡고 상품을 출시하고 팝업 스토어를 여는 등 협업도 꾸준히 진행한다. 갤럭시는 디자이너 강혁과 협업해 23S/S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내년에도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단순 캐주얼을 넘어 스포티한 골프 캡슐라인도 론칭해 운영 중이다. 의류뿐만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도 함께 소개해 고객의 전반적인 삶에 필요한 패셔너블한 상품들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이무영 남성복사업부장은 “갤럭시가 가진 경쟁력은 40년간 이어온 연구를 통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패턴을 만들어 왔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성공한 남성이 입어야 하는 필수브랜드’라는 프리미엄을 유지하는 것이 갤럭시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jkim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