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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맛 라면 ’도장깨기’에 나선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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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맛 라면 ’도장깨기’에 나선 MZ세대

왼쪽부터 농심 배홍동쫄쫄면, 팔도 틈새 스쿨푸드 협업 메뉴, 하림 더미식 장인라면  /사진=농심, 팔도, 하림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농심 배홍동쫄쫄면, 팔도 틈새 스쿨푸드 협업 메뉴, 하림 더미식 장인라면 /사진=농심, 팔도, 하림
하바네로. 캡사이신. 마라. 몇 년 간 식품 업계를 주름잡았던 트렌드다. 이러한 매운 맛 열광의 중심에는 MZ세대 소비자들이 있다. 실제 지난해 틱톡에서 ‘매운맛 챌린지’ 영상은 조회 수 1억 7600만건을 넘겼고, 인스타그램에서는 ‘매운맛 챌린지’ 관련 게시물이 약 300만건을 넘겼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향에 대해 젊은 층에서 자리 잡은 챌린지 문화가 매운맛 음식에 대한 수요로 이어졌다고 해석한다. 인플루언서, 유튜버들의 매운 음식 먹방(먹는 방송)을 보고 매운 맛 챌린지에 도전하거나 사진을 SNS에 인증하는 행위가 하나의 놀이가 됐다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이러한 챌린지 열풍은 반갑다. 보다 쉽고 빠르게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즉각적으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제품 홍보도 되니 기업에게는 일거양득이다.

4일 라면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MZ세대 소비자들의 ‘맵부심’(매운 음식을 잘 먹는다는 자부심)을 자극하는 매운맛 라면을 앞다투어 선보였다.

농심은 지난해 스테디셀러인 ‘신라면’의 스코빌지수보다 2배가량 높은 ‘신라면 더레드’를 선보이며 매운 맛 제품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데 이어, 최근에는 기존에 선보였던 비빔면 ‘배홍동쫄쫄면’ 보다3배 더 매운 ‘배홍동쫄쫄면 챌린지 에디션’도 한정 출시했다.

하늘초를 활용한 강렬한 매운맛에 배홍동의 정체성인 배, 홍고추, 동치미의 새콤달콤한 맛을 더한 제품이다. 출시 이후SNS에서는 “생각보다 더 맵다. 우습게 보면 안 된다”, “맵부심 있는 분들이라면 도전해봐라” 등 매운맛 마니아들의 도전 의식을 부르는 후기가 이어졌다.

팔도는 2022년 매운 맛에 빠진 MZ세대를 겨냥해 한정판 틈새라면 시리즈인 ‘틈새라면 극한체험’을 선보였다. 출시 당시 1만5000스코빌이라는 점이 화제가 되며 ‘틈새라면 극한체험’을 소재로 한 유튜버들의 챌린지 영상이 이어졌다.

인스타그램에서도 500개가 넘는 관련 해시태그가 올라오며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실제로 출시 한 달 만에 한정 물량인 30만 개가 완판됐고 이후 추가 생산한 30만 개도 조기 소진됐다.
최근에는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와 협업해 ‘틈새 시리즈’ 한정 메뉴인 ‘틈새 모짜렐라 스팸 계란 마리’와 ‘틈새 까르보나라 파스타 떡볶이’를 출시하는 등 매운 맛 제품 다양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림도 최근 더미식(The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을 출시하며 매운 맛 라면 시장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트졸로키아, 하바네로, 청양고추, 베트남 고추까지 매운 맛으로 유명한 세계 4대 고추를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 해 고추 본연의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게 매운 맛과 향을 구현했다.

스코빌 지수(캡사이신 농도를 계랑화 한 수치)는 8000SHU로 팔도의 ‘틈새라면 극한체험’(1만5000SHU), ‘틈새 빨계떡’(9413SHU) 다음으로 높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