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로 인지도 높이고 뷰티컬리로 가능성 열어
패션컬리‧컬리나우 등 신사업으로 외형성장 공들여
패션컬리‧컬리나우 등 신사업으로 외형성장 공들여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가 1분기 흑자와 함께 외형성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에 IPO(기업공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솔솔 나온다. 컬리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IPO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주간사 등과 긴밀히 협의해 좋은 타이밍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컬리는 2021년 IPO를 추진했지만, 자금시장 경색으로 지난해 1월 철회한 바 있다. 지금은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IPO가 이어지면서 비상장사의 주식 거래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내 비상장 종목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IPO 키워드가 주목 받으며 1분기 거래 건수는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206% 증가했다. 거래 금액은 190% 늘었다. 여기서 컬리는 인기 거래 5위, 인기 조회 7위를 차지하며 올해 IPO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컬리는 “이번 첫 영업이익 흑자 달성은 근본적인 손익 구조의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지난해부터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수익원 다각화와 운반비, 지급수수료 절감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컬리는 이번 첫 분기 흑자를 기점으로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갖추게 된 만큼 올해는 자체적인 현금 창출력에 기반한 성장성 강화와 미래 동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큰 틀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수익성 ‘극대화’ 전략보다는 현금흐름상의 손익분기점을 유지하고 유입된 현금은 ‘성장을 위한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컬리는 시장점유율 확대 등 지속 가능한 매출 증대를 이끌어 낸다는 생각이다. 세부적으로는 고객 쇼핑 편의성 확대와 활동성 강화 등에 전방위적인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신사업 발굴과 샛별배송 권역 확장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신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먼저 ‘패션컬리’다. 컬리는 2022년부터 자체 브랜드 ‘KS365(컬리세이프)’를 통해 티셔츠·양말·스타킹 등을 판매하며 사업 다각화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올해 2월 빈폴·구호·코텔로 등 삼성물산의 패션 브랜드 3개를 입점시켰다. 이어 3월에 코오롱 FnC의 패션 브랜드 7개를 추가했다. 현재 컬리의 패션·잡화 카테고리에서 1900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성과도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패션 카테고리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퀴커머스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컬리는 퀵커머스 브랜드 ‘컬리나우’를 론칭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컬리나우 DMC점을 열었다. 컬리나우 DMC점은 퀵커머스를 위한 PP(피킹·패킹)센터다. 자체적으로 라이더를 운영하기보단 배달대행업체와 협력할 예정이다. 현재 함께 일할 배달대행업체 선정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업 다 쉬운 길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은 무신사, 지그재그 등 이미 다양한 플랫폼이 선점해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드러냈다. 또 퀵커머스 사업도 이미 대기업들도 시도를 했다가 포기한 사업이라 향후 가능성에 물음표를 던졌다.
다른 업계 관계자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컬리가 가진 차별점이라고 하면 상품의 양보다 질이다”라며 “마켓컬리를 운영하면서부터 내부적으로 김슬아 컬리 대표를 필두로 상품 질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질은 상품이다. 상품에 대한 가치가 있다면 고객은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