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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업계 “中 쉬인 공습? 문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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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업계 “中 쉬인 공습? 문제없어!”

中 유니클로 쉬인, ‘저렴함’으로 한국 진출
앰배서더 김유정 발탁하고 성수 팝업 얼어
국내 패션업계, 오랜 기간 다진 경력 강점
쉬인이 성수동에 팝업스토어인 ‘스타일 인 쉬인’을 진행했다. / 사진=쉬인이미지 확대보기
쉬인이 성수동에 팝업스토어인 ‘스타일 인 쉬인’을 진행했다. / 사진=쉬인
중국의 유니클로라고 불리는 쉬인이 한국에 상륙했다. 2022년 12월 한국 법인을 설립한 쉬인은 최근 한국 배우를 앰배서더로 발탁하고, 또 한국에 첫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본격적으로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쉬인의 공세에 국내 패션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에 우려가 깊다. 정작 당사자들은 최근의 성과를 가감 없이 공개하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한국에 중국 깃발을 꽂은 쉬인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다. 누구나 패션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모토로 4월 말 한국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국내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쉬인은 지난달 서브 브랜드인 ‘데이지(Dazy)’의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 배우 김유정을 발탁하며 시선을 끌었다. 최근에는 팝업스토어도 열었다. 7월 8일부터 14일까지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인 ‘스타일 인 쉬인(StylinInSHEIN)’을 진행했다.

보니 리우 쉬인 코리아의 마케팅 담당자는 “쉬인은 고객을 모든 비즈니스의 중심에 두고 고객의 니즈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패션스타일, 엔터테인먼트,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이런 한국 고객들의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가성비 높은 고품질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올해 들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일명 C커머스가 ‘저렴함’을 무기로 공격적으로 국내에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물론 유통업계 전역에 한동안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번에는 쉬인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패션업계에 또 한 번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우려와 달리 현재 분위기는 잠잠하다. 업계 관계자는 “또 하나의 경쟁사가 생겨났을 뿐”이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내놓는 건 확실히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단순히 가격만 싸다고 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국내 패션업계는 오랜 기간 소비자들 트렌드에 발맞춰 함께 해 왔다. 그 경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렇다. 패션 버티컬 플랫폼 무신사의 경우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패션 플랫폼 최초로 ‘활성 기기’ 1000만대를 돌파했다. 2022년 9월 다른 플랫폼 및 패션 전문몰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오르고 나서 22개월 연속으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무신사가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 INSIGHT’를 조사한 결과, 2024년 6월 기준 무신사 모바일 앱 활성 기기는 약 1022만 대로 집계됐다. 이는 양대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Android)와 애플의 iOS에서 무신사 앱이 설치된 기기를 집계한 것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업종 무신사의 활성 기기 수는 2022년 6월만 하더라도 650만 대에 불과했으나 2년만에 57% 증가했다. 무신사는 2022년 9월 모든 경쟁사들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고, 이후 올해 6월까지 22개월 연속 활성 기기 수 1위 자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는 ‘진성 고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그재그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일 활성 사용자 수 중 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 비중이 평균 81%로 조사됐다.

이는 지그재그에 방문하는 고객 10명 중 8명 이상은 구매 경험이 있는 고객인 것으로, 이벤트 유입 등으로 앱에 단순히 접속만하는 고객이 아닌 구매를 위해 방문하는 ‘진성 고객’ 비율이 높음을 의미한다. 구매를 목적으로하는 방문자가 늘어나면서 지그재그의 올해 상반기 결제자 수는 전년 대비 14% 증가하기도 했다.

지그재그는 구매 의향을 갖고 앱에 접속하는 진성 고객 비율을 높이며 지속적인 거래액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중순(6.10~16) 대형 프로모션이 없던 평시에도 지그재그 전체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하는 등 지그재그에 상시 방문하는 충성 고객층이 두터워지고 있음을 방증했다.

또한 지난 2분기(4월~6월) 10대 고객 신규 가입자 수와 해당 고객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30% 증가하는 등 어린 연령대 고객 유입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트래픽과 진성 고객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데, 지그재그 앱 방문자 중 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 비율이 높다는 것은 패션, 뷰티 등 스타일 관련 상품 구매를 목적으로 하는 고객이 지그재그로 모이고 있다는 뜻”이라며 “지그재그에 입점한 스토어의 매출 향상과 이용자의 서비스 만족도를 위해 기술 고도화, 마케팅, 할인 기획전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