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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스, 13년 연속 1위…‘마시기 쉬운 맥주’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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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스, 13년 연속 1위…‘마시기 쉬운 맥주’의 비결은

윤정훈 오비맥주 상무가 맥주의 국제 심사 기준에 대해 설명 중이다. 사진=이정경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윤정훈 오비맥주 상무가 맥주의 국제 심사 기준에 대해 설명 중이다. 사진=이정경 기자
“카스 같은 아메리칸 스타일 라거는 만들기 만들기 까다로운 맥주입니다. 은은한 향과 깔끔한 맛이 특징이라 제조 과정에서 조금의 흠만 생겨도 금방 드러나죠.”

지난달 30일, 오비맥주가 미디어를 대상으로 연 ‘비어마스터 클래스’에서 윤정훈 오비맥주 상무이자 대표 브루마스터가 이같이 말했다. 비어마스터 클래스는 오비맥주가 2013년부터 비정기적으로 운영하는 맥주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클래스는 우수한 맥주의 조건을 짚어보고, 다양한 로컬 수제맥주를 시음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카스에 대해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오해를 덜어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카스는 국내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 1위를 유지 중이다. ‘카스 프레시’는 올해 1분기 점유율 48%를 기록했으며 작년까지 13년 연속 연간 판매량 기준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해외 맥주 평가 사이트 등에 근거해 맛에 대한 의구심이 종종 제기돼왔다. 이에 대해 윤 상무는 “맥주에도 여러 스타일이 존재한다”며 “카스를 평가할 때는 아메리칸 스타일 라거의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상무는 2008년부터 세계 주요 맥주 대회에서 오랜 기간 심사위원으로 활동해온 전문가다.
아메리칸 라거는 향이나 바디감보다 청량함과 깔끔함에 초점을 맞춘 ‘마시기 쉬운 스타일’의 맥주다. 몰트향, 홉의 쓴맛, 바디감 모두 상대적으로 낮게 설정돼 있어, 스타우트나 IPA처럼 풍부한 향과 깊은 맛을 기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윤 상무는 카스의 품질 관리 방식도 소개했다. 카스는 ‘이스트 뱅크(Yeast Bank)’에서 3개월마다 신선한 효모를 받아오며, 숙련된 직원들이 평가를 통해 ‘BS Score(Beer Sensory Score)’를 매긴다. 최근 점수는 9점 만점에 7.87점으로, 7.5점 이상이면 우수한 품질로 평가된다. 또 72시간 콜드 에이징 방식으로 발효해 청량함을 극대화했다.

국제 대회 수상 이력도 눈에 띈다. 카스 프레시는 2023년부터 3년 연속 벨기에 국제식음료품평회에서 별 2개를 받았고, 국내 맥주대회에서도 매년 수상하며 안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상무는 “신선하고 마시기 쉬운 카스는 한식과도 잘 어울리는 맥주”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오랜 시간 소비자 곁을 지켜온 친숙함이 카스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국내 대표 맥주로서의 입지를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