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사우스社 HMN 프로젝트에 6200만 달러 제안…실사·최종 협상 조건
기존 '살 데 오로'와 시너지 기대…세계적 기업 각축전 속 입지 강화
기존 '살 데 오로'와 시너지 기대…세계적 기업 각축전 속 입지 강화

캐나다 리튬 탐사 기업 리튬 사우스 디벨롭먼트(이하 리튬 사우스)는 포스코로부터 6200만 달러(약 862억 원) 규모의 현금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은 구속력이 없는 조건부 인수 제안서(Non-binding LOI)다. 앞으로 60일 동안 정밀 실사를 거친 뒤, 다시 최장 60일 안에 최종 계약 협상을 마쳐야 한다. 이 기간 리튬 사우스는 포스코와만 단독으로 거래 협상을 벌인다.
◇ 포스코, 핵심 지역서 사업 시너지 노린다
포스코와 리튬 사우스는 이미 해당 프로젝트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두 회사는 카타마르카주와 경계가 맞닿은 2개 광구(비아몬테, 노르마 에디스)에서 염수를 50대 50으로 나누는 공유 계약을 맺고 있다. 포스코는 카타마르카주에 속한 구역을 담당해왔다.
포스코는 HMN 프로젝트 인근에서 '살 데 오로' 리튬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추진하며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총 40억 달러(약 5조 5592억 원)를 투자해 대규모 리튬 생산 공장을 짓는 등 이 지역을 남미 리튬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한편, 이 염호의 서쪽과 동쪽 지역은 최근 합병으로 출범한 세계적인 리튬 강자 아카디움 리튬이 개발하고 있어 세계 유수 기업들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 NPV 9.3억 달러… 높은 사업성·성장 잠재력
HMN 프로젝트는 잠재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2024년 끝난 예비 경제성 평가(PEA)를 보면, 이 프로젝트의 세후 순현재가치(NPV, 할인율 8% 적용)는 9억 3400만 달러(약 1조 2978억 원)에 이르고, 내부수익률(IRR)은 31.6%로 사업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광산 수명은 25년, 투자금 회수 기간은 2.5년에 불과하다.
프로젝트의 연간 탄산리튬 생산 추정치는 1만 5600톤에 이른다. 해당 추정치는 태양광 증발 기술을 통해 3개 주요 광구(알바 사브리나, 나탈리아 마리아, 트라모)에서 확인한 158만 톤의 탄산리튬 환산량(LCE) 자원을 바탕으로 나왔다.
포스코의 인수 제안 소식이 알려지자 캐나다 TSX 벤처거래소에서 리튬 사우스의 주가는 하루 만에 28% 급등했으며, 시가총액은 3530만 캐나다 달러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현지 리튬 자산 기반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다만 이번 거래는 최종 계약까지 리튬 사우스 주주와 관계 당국의 승인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 예비 단계여서, 실제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