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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근로문화 혁신·디지털 전환 등 체질개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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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근로문화 혁신·디지털 전환 등 체질개선 ‘속도’

이달 1일부터 계열사별 근무제도 개편해 운영 중
“안전 스마트 신공장 건립도 조속히 추진할 것”
BX디자이너·ERP 운영담당자 등 대규모 인력 채용
SPC그룹이 근로문화 혁신과 환경 개선, 디지털 전환 등 전격적인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SPC그룹 사옥. 사진=문용균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SPC그룹이 근로문화 혁신과 환경 개선, 디지털 전환 등 전격적인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SPC그룹 사옥. 사진=문용균 기자
SPC그룹이 근로문화 혁신과 환경 개선, 디지털 전환 등 전격적인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지난 1일부터 전 계열사 생산 현장에서 야간 8시간 초과 근무를 없애고 계열사별 생산직 근무제도를 개편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SPC삼립 시화공장 베이커리 라인의 경우 3조3교대 근무 체제를 도입하고 잠정적으로 주 6일 근무가 이뤄지고 있다. 주 6일제는 짧은 시간 내 충원이 어려운 탓인데 SPC는 신 근무제가 안착되는 내년 즈음에는 자연스럽게 5일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SPL은 기존 주간조와 야간조 사이에 ‘중간조’ 체제를 도입하고 일부 라인에 주 6일제를 도입해 야간근로 시간을 줄이고 있다. 파리크라상, 샤니, 비알코리아 등 다른 계열사들 역시 사별 환경에 맞춰 다양한 방안으로 노사가 잠정 합의를 마쳤다.
SPC그룹은 근무시간 축소에 따른 임금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자 각 사의 기본급을 인상하기로 했다. 또 추가 수당을 신설했으며 휴일·야간 수당 가산 비율 상향 등으로 보완책을 마련했다.

일례로 SPC삼립은 야간·근무시간 축소로 인한 임금 감소 문제를 보완하고자 기본급을 인상하고 휴일수당 가산율을 기존 50%에서 75%로 상향 조정했다. SPL 역시 야간수당 가산율을 50%에서 79%로 상향 조정하고 특별수당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SPC그룹의 각 계열사는 9월 한 달간 새로운 근무제도를 시범 운영하면서 시스템을 점검하고 추가 의견을 반영해 내달 1일부터는 전(全)사에 안착하도록 지속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SPC그룹은 근무 환경 변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PC삼립은 지난달 8일 신규 시설투자 정정 공시를 통해 투자 대상을 청주공장 내 시설증설에서 청주공장 외 4개 공장 내 시설증설로 변경했다. 4개 공장은 노동자 사망 사고가 터진 시화공장과 충주공장, 세종공장, 서천공장 등이다.

투자목적 역시 ‘미래 성장을 위한 생산 거점 교두보 역할’에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생산 환경 조성’으로 바뀌었다. 총 681억 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2027년 12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기존 계획보다 약 1년 정도 기간이 늘어났다.

SPC그룹은 또 안전 스마트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술과 IoT센서·로봇 등 디지털 시스템을 대폭 도입해 현장 근로자의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공장들의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생산 물량 일부를 이 공장으로 이관시켜 업무량과 근로 시간을 줄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SPC그룹 관계자는 “현장의 작업중지권 강화와 안전 스마트 신공장 건립도 조속히 추진해 안전 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전환과 브랜드 리뉴얼을 동시에 추진하며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SPC그룹은 최근 IT 자회사 섹터나인을 통해 BX디자이너, ERP 운영 담당자, HR 시스템 구축·운영 담당자 등 다양한 직무에서 대규모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채용 공고를 보면 섹타나인은 사내 업무와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ERP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그룹 전체 경영 관리 체계를 강화할 것으로 해석된다. 또 리뉴얼을 단행한 잠바, 재도약을 알린 리나스 등 중소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