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은 지난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을 선임할 예정이었으나 정족수 부족으로 이사 선임 안건 모두가 부결됐습니다. 이사 선임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를 선임하려는 일정도 좌절됐습니다.
남양유업은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김승언 수석본부장 겸 건강한사람들 대표, 정재연 세종공장장, 이창원 나주공장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이종민 광운학원 이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뽑을 예정이었습니다.
남양유업은 경영지배인 선임이 이광범 대표이사의 사임 요청과 현재 유고로 인한 회사의 경영 업무 전반 수행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남양유업은 이광범 대표의 사임과 함께 홍원식 회장의 모친인 지송죽 비상임이사, 홍 회장의 장남 홍진석 상무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날 예정입니다.
홍원식 회장은 이미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경영에 나서지 않는 사내이사가 됩니다. 홍 회장이 사내이사를 사임할 경우에는 사내이사가 한명도 없는 이사회가 됩니다.
이와 함께 사외이사 1명도 그만두는 것으로 알려져 사외이사 1명이 이사회를 지켜야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남양유업의 사내이사 가운데 이번에 사임하는 지송죽 비상임이사는 지난 2018년 이후부터 열린 이사회에 한차례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공시에 나타났습니다. 남양유업은 2018년 이전에 열린 이사회에서는 사내이사의 참석여부를 공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송죽 비상임이사는 1929년생으로 만 92세의 연령이며 남양유업은 지송죽 비상임이사가 임기 3년의 사내이사에 10회 연임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남양유업의 오너가 리스크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남양유업은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27일부터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홍원식 회장 일가의 회사자금 유용 혐의와 일감몰아주기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양유업은 김승언 경영지배인이 상법 제401조의2(업무집행지시자 등의 책임)에 의거하여 업무집행상의 법적권한 및 책임을 갖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 남양유업 최대주주는 홍원식 회장, 손자 홍승의씨 0.06% 보유
남양유업의 올해 6월말 현재 지분 분포는 홍원식 회장이 지분 51.68%(37만2107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입니다.
홍 회장의 부인 이윤경 씨가 지분 0.89%(6400주), 홍 회장의 손자 홍승의 씨가 지분 0.06%(431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홍 회장의 동생인 홍명식 씨가 지분 0.45%(3208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홍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모두 합하면 지분 53.08%(38만2146주)에 달합니다.
홍 회장이 한앤컴퍼티에 매각키로 한 주식은 홍 회장의 지분과 부인인 이윤경 씨, 손자인 홍승의 씨의 지분을 모두 합해 지분 52.63%(37만8938주)입니다. 매각대금은 3107억2916만원으로 1주당 매각 가격이 82만원입니다.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와 차남인 홍범석 상무는 남양유업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