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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이재현 회장 장남 이선호씨 임원 승진…다음 수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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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이재현 회장 장남 이선호씨 임원 승진…다음 수순은?

CJ올리브영 상장으로 이선호 리더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 유력…CJ올리브영과 CJ올리브네트웍스 합병으로 CJ 오너가 수혜 논란 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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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부장이 CJ제일제당 임원(리더)으로 승진하면서 CJ그룹의 지배구조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너 3세인 이선호 리더는 지난해 1월 CJ제일제당으로 복귀한데 이어 1년만에 CJ제일제당 소속 식품사업부 전략기획 신임 임원으로 승진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선호 리더 승진과 함께 올해 추진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의 IPO(기업공개)로 CJ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019년 11월 1일을 분할기일로 CJ올리브네트웍스로부터 Health & Beauty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여 설립한 분할신설회사이며 건강 및 이용 관련 상품의 판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CJ올리브영의 2020년말 주주 구성은 CJ가 지분 55.24%(553만8516주), 이선호 17.97%(180만1948주), 이경후 6.91%(69만2780주), 이재환 10.03%(100만5701주), 이소혜 4.58%(45만9179주), 이호준 4.58%(45만9179주)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1995년 3월 15일에 설립됐고 CJ그룹 등의 정보시스템 업무에 관한 종합관리용역 계약을 체결하여 전산화와 관련된 업무용역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14년 12월 2일을 합병기일로 건강 및 미용관련 상품의 판매 등을 목적으로 하는 CJ올리브영을 합병했습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19년 4월 29일자 이사회에서 올리브영 사업부문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하여 CJ올리브영을 설립하고 CJ올리브네트웍스는 존속하기로 했습니다.
CJ올리브영은 당초 2014년 9월말까지 CJ가 지분 100%를 갖고 있었으나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합병을 거치면서 CJ올리브영의 지분이 이선호 리더와 이선호 리더의 누나인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 등 CJ 오너가의 개인지분으로 넘어가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 IPO 대표 주관사에 미래에셋증권과 모건스탠리를 선정했습니다. 공동주관사에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증권가에서는 CJ올리브영이 올해 하반기 IPO를 거쳐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약 4조원대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CJ올리브영이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합병을 거치지 않고 CJ의 100% 완전 자회사로 IPO를 추진할 경우 CJ가 상장된 CJ올리브영의 70~80%에 이르는 지분을 갖게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CJ올리브영이 2014년 11월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합병으로 인해 지주회사인 CJ의 지분 몫이 줄어들고 CJ 오너가로 혜택이 돌아간 구조라 할 수 있습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2019년 11월 분할 당시 인적분할 대신에 물적분할을 택했으면 CJ올리브네트웍스가 CJ올리브영의 지분을 100% 갖게 되고 CJ 오너가는 개인명의로 CJ올리브영의 주식을 단 한주도 갖지 못하게 됩니다.

CJ올리브영은 CJ올리브네트웍스와 합병한 후 CJ올리브네트웍스의 인적분할을 통해 오너가에 유리한 지분 구조를 만들려는 것이 역력하게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이선호 리더와 이경후 경영리더 등 CJ 오너가는 CJ올리브네트웍스로부터 CJ올리브영을 인적분할 한 후 사모펀드에 보유하게 된 지분 일부를 팔아 거액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J 오너가는 지난해 3월 보유 지분 일부를 글랜우드 PE에 팔아 4000억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입니다. CJ오너가의 CJ올리브영 주당 매각가는 16만원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말 기준으로 이선호 리더의 CJ올리브영 지분이 11.09%(120만1298주), 이경후 경영리더 4.27%(46만1850주), 이재환 4.64%(50만2851주), 이소혜 2.83%(30만6119주), 이호준 2.83%(30만6119주)로 나타났습니다.

기타주주로 동일인측이 아닌 최대주주는 지분 23.19%(251만1642주)를 갖고 있는 것으로 공시됐습니다.

CJ 오너가가 CJ올리브영의 IPO를 통해 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종잣돈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이선호 리더의 CJ 지분이 적기 때문에 CJ올리브영의 상장 시 이선호 리더와 이경후 경영리더가 CJ올리브영의 지분을 매각해 CJ 지분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CJ의 지분분포는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이재현 회장이 최대주주로 보통주 지분 42.07%(1227만5574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선호 리더는 CJ 보통주 지분 2.75%(80만2692주), 이경후 경영리더는 CJ 지분 1.19%(34만6089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선호 리더와 이경후 경영리더는 지난해 CJ 4우선주(신형우선주)을 집중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 장기적인 포석으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보입니다. CJ4우는 발행 10년째인 오는 2029년 3월부터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일각에서는 이선호 리더가 지난 2019년 9월 마약 밀수 혐의로 구속기소 돼 업무에서 물러난지 1년 4개월만에 CJ제일제당 부장으로 복귀한데 이어 1년만에 임원으로 승진했고 CJ올리브영 지분 취득 과정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각이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