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주가는 13일(현지시간) 9.67%(4.36 달러) 급락한 40.72 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밝힌 후 찍은 고점 51.70 달러에 비해 21.24% 하락한 수준입니다.
머스크가 제시한 트위터의 1주당 54.20 달러는 인수를 제안한 당시 트위터 주가에 38%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수준입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의지에 논란이 일어난 것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비상장사로 전환하겠다는 당초의 방침을 바꿔 3년내 재상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부터 불확실성이 드리워졌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마친 뒤 3년 안에 다시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라는 얘기가 나돌았습니다.
이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해 비상장사로 만들겠다고 한 당초 계획과 상반되는 행보를 보이는 것입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대금 440억 달러 가운데 대출로 230억달러, 자신이 보유한 주식 등으로 나머지 210억달러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960만주를 매각해 85억 달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재상장하려는 의사를 보인데 대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사모펀드의 자금을 끌어들이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모펀드들은 지분 투자를 할 경우 투자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엑시트(Exit)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밝히면서 곧바로 하락하고 있는 테슬라 주가도 머스크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4월 4일 종가 1145.45 달러에서 이달 13일 종가 769.59 달러로 32.81% 떨어진 상태입니다.
트위터의 지분 분포는 13일 기준으로 인덱스 펀드 운영회사인 뱅가드 그룹(Vanguard Group)이 지분 10.7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입니다.
머스크는 트위터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분 9.57%를 갖고 있는 2대주주가 됐습니다.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는 지분 8.47%, 블랙록(BlackRock)이 지분 4.76%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트위터의 총 주식수는 7억6418만688주로 시가총액이 311억1744만 달러(한화 약 39조9548억원)에 이릅니다.
머스크가 13일 새벽 돌연 트위터를 통해 인수를 보류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머스크의 의중에 대해서도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스팸 및 가짜 계정 규모를 정확히 확인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트위터 인수에서 한발짝 발을 빼는 모습입니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스팸 및 가짜 계정 수가 전체 트위터 사용자의 5% 미만이라는 계산의 구체적인 근거를 기다리는 동안 인수 거래를 일시 보류하겠다”며 트위터는 스팸 및 가짜 계정 비율을 사용자의 5% 미만으로 추정한다는 기사를 링크로 첨부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보류 선언이 인수 가격을 낮추려는 머스크의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포기한다면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위약금을 내야 합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포기하기 보다는 트위터 인수가격을 낮추려는 전략이라고 보는 것도 이같은 까닭입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3일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그렇게 터무니없는 가격에 살 리가 없다”면서 “위약금 때문이 아니었다면 일론은 이미 오래전 인수를 그만뒀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계획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루스 소셜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리며 소셜미디어 업계에도 지각 변동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가속화 등으로 침체에 빠진 세계 증시 상황 속에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전격 보류는 트위터의 인수 가격을 낮추게 될지 아니면 인수 포기로 이어질지 더욱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