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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워런 버핏이 가상화폐 투자를 안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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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워런 버핏이 가상화폐 투자를 안하는 이유?

버핏 “가상화폐는 생산적이지 않고 내재가치가 없기 때문”, 금(金) 투자도 안해…포트폴리오엔 농지와 건물 포함돼, “자산은 더 비싸게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야 의미”

비트코인의 지난 1년여간 시세 변동 추이. 자료=다음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의 지난 1년여간 시세 변동 추이. 자료=다음 홈페이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일절 투자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핏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총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아직도 바꾸지 않았냐’는 질문에 “전 세계 비트코인 모두를 25 달러에 사라고 해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비트코인이 한때 시가총액이 1000조원을 넘어서는 등 높은 시가를 형성하고 있지만 버핏은 모두를 단돈 25 달러에도 사지 않겠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입니다.

버핏은 “주총에 참석한 사람들이 미국의 농지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고 가정할 때 250억 달러에 지분 1%를 인수하기를 원한다면 곧바로 수표를 끊어줄 것”이라며 “그러나 비트코인은 전체를 25 달러에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버핏은 “비트코인은 생산적이지 않고 전혀 내재가치가 없기 때문”이라며 “농지 및 부동산은 식량을 생산하고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워런 버핏이 투자에서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 것은 내재가치 개념이며 내재가치가 높을 때에는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내재가치는 사업으로부터 발생하는 모든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현재가치입니다. 합리적인 투자위험 수준에 비례해 투자자들이 지불할 수 있는 가격을 의미합니다.

워런 버핏은 금(金)에 대한 투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금은 금 자체로는 생산적이지 않아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워런 버핏은 금 수요의 극히 일부부만 금니, IT 제품 등에 쓰이고 90% 이상이 관상용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금에 대한 가치평가에는 잣대가 없고 사람들의 호불호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금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입니다. 워런 버핏이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는 것도 금 투자와 같은 배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워런 버핏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농장과 부동산(건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농장에서는 가축을 키우고 농산물을 생산해내고 부동산에서는 임대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워런 버핏은 금 대신에 배릭골드라는 세계 제2위의 금광회사 지분을 매입한 바 있습니다. 금광사업은 금을 캐내 판 돈이 채굴에 소요된 비용보다 많으면 수익을 냅니다. 배릭골드는 매출액의 약 10% 가량이 순익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런 버핏의 가치투자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내재가치를 중요시하고 내재가치가 시장 가격보다 높을 때 주식을 매입합니다. 시장에서 내재가치를 인정받아 주가가 오르면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투자기법입니다.

워런 버핏의 투자매매와 관련한 발언도 주의깊게 새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버핏은 “자산은 더 비싸게 해당 자산을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야 의미가 있다”면서 “대부분 사람이 비트코인을 믿지 않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더 비싸게 사겠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고위험주에 대한 ‘폭탄 돌리기’가 가능한 것은 누군가 나보다 더 비싸게 사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이같은 기대감이 사라질 때 폭탄 돌리기의 결과는 가격 폭락으로 나타납니다.

워런 버핏은 “내년이나 5년, 10년 후에 비트코인이 오를지 내릴지는 나도 모른다”며 “그러나 내가 확신하는 것은 비트코인은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고 사람들이 마법에 걸린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상화폐 시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공습, 금리 상승, 세계 증시 침체 등의 요인으로 시세가 급락해 있는 상태입니다.

비트코인은 한때 1코인당 8140만3000만원까지 치솟았으나 22일 저녁 10시 26분 현재 3876만2000원으로 반토막 이상으로 주저앉았습니다.

한국산 코인인 루나·테라USD(UST)는 폭락 사태로 투자자들이 멘붕 상태에 빠졌고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이 1호사건으로 고소·고발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 수사를 맡는 등 역경에 빠졌습니다.

주식시장과 가상화폐시장은 언제나 시황이 급변할 수 있다는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심한 시장일수록 워런 버핏이 강조한 내재가치의 의미를 깊게 새기며 투자에 나서면 손해를 줄이면서도 투자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