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는 올해부터 적용된 공시대상 기업집단 소속 계열사에 직·간접적으로 출자한 국외 계열사의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시토록 한 공정거래법 시행령에 따라 일본 롯데의 주주 및 출자 현황을 공개했습니다.
롯데그룹은 한국기업인 롯데지주, 일본기업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光潤社) 등 핵심기업 3곳의 지배를 받아 왔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면서 롯데그룹 지배구조에 세인들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롯데지주의 지난 3월말 기준 지분 분포는 보통주 기준으로 신동빈 회장이 지분 13.0%(1368만3202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입니다.
그러나 롯데홀딩스가 신 회장과 뜻을 달리할 경우 롯데홀딩스의 롯데지주 지분은 신 회장보다 많아 언제든지 롯데지주의 최대주주의 지위에 오를 수 있습니다.
롯데홀딩스는 롯데지주의 지분 2.47%(261만3965주)를 갖고 있고 롯데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호텔롯데가 롯데지주의 지분 11.1%(1164만4662주)를 보유해 이를 합하면 13.57%(1425만8627주)로 신동빈 회장 지분보다 0.57%(57만5425주) 앞서게 됩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은 누가 롯데홀딩스를 장악하는가에 따라 급변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광윤사로 지분 28.14%(122만1290주)를 갖고 있습니다. 광윤사의 최대주주는 신동주 전 부회장으로 지분 50.28%(2만112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롯데 오너가의 롯데홀딩스 지분은 신동빈 회장이 지분 2.69%(11만6769주), 신동주 전 부회장이 1.77%(7만6964주),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3.15%(13만6684주), 신유미 전 롯데호텔 고문이 1.46%(6만3186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롯데홀딩스는 현재 신동빈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고 있습니다.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대표로 되어 있습니다.
롯데홀딩스는 최대주주가 광윤사이지만 신동빈 회장이 대표를 맡게 된 것은 롯데홀딩스의 광윤사의 지분 28.14%에 불과하고 나머지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광윤사 지분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50.28%, 신동빈 회장이 39.03%(1만5610주), 신영자 전 이사장이 0.28%(111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부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가 10.00%(4000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롯데 오너가에서 사실상 광윤사 지분 전부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구조는 최대주주가 광윤사이며 신동주 전 부회장이 광윤사의 지분 50.28%를 갖고 있어 언제든지 신동주 전 부회장과 현 신동빈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롯데홀딩스의 주주로는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 지분 10.65%(46만2020주) △미도리상사 5.23%(22만7000주) △패밀리 4.61%(20만주) △롯데그린서비스 4.10%(17만8000주) △경유물산 3.21%(13만9230주) △임원지주회 5.96%(25만8720주) △롯데재단 0.22%(9727주) 등이 있습니다.
롯데홀딩스는 L제1투자회사에서부터 ㈜L제12투자회사 등 12개 투자 자회사를 두고 있고 이들 자회사는 롯데지주와 호텔롯데 등 주요 롯데그룹 계열사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홀딩스의 대표 뿐 아니라 이들 12개 자회사의 대표도 맡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가운데 일본홀딩스와 광윤사 등에 대한 지배구조가 그동안 베일 속에 가려져 있었으나 이번 공시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보다 투명해지고 오너 리스크가 줄어들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