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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은 롯데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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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은 롯데홀딩스?

롯데홀딩스 최대주주는 광윤사이지만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 맡아…광윤사 최대주주는 신동주 전 부회장으로 경영권 분쟁 불씨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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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롯데지주가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대규모 기업집단 현황을 공시하면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윤곽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롯데지주는 올해부터 적용된 공시대상 기업집단 소속 계열사에 직·간접적으로 출자한 국외 계열사의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시토록 한 공정거래법 시행령에 따라 일본 롯데의 주주 및 출자 현황을 공개했습니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그동안 일본 롯데홀딩스(롯데홀딩스)와 광윤사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구체적인 지분이 밝혀지지 않아 각종 설이 난무했습니다.

롯데그룹은 한국기업인 롯데지주, 일본기업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光潤社) 등 핵심기업 3곳의 지배를 받아 왔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면서 롯데그룹 지배구조에 세인들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지주의 이번 공시를 통해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일본 롯데홀딩스가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하고 있습니다.

롯데지주의 지난 3월말 기준 지분 분포는 보통주 기준으로 신동빈 회장이 지분 13.0%(1368만3202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입니다.

그러나 롯데홀딩스가 신 회장과 뜻을 달리할 경우 롯데홀딩스의 롯데지주 지분은 신 회장보다 많아 언제든지 롯데지주의 최대주주의 지위에 오를 수 있습니다.

롯데홀딩스는 롯데지주의 지분 2.47%(261만3965주)를 갖고 있고 롯데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호텔롯데가 롯데지주의 지분 11.1%(1164만4662주)를 보유해 이를 합하면 13.57%(1425만8627주)로 신동빈 회장 지분보다 0.57%(57만5425주) 앞서게 됩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은 누가 롯데홀딩스를 장악하는가에 따라 급변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광윤사로 지분 28.14%(122만1290주)를 갖고 있습니다. 광윤사의 최대주주는 신동주 전 부회장으로 지분 50.28%(2만112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롯데 오너가의 롯데홀딩스 지분은 신동빈 회장이 지분 2.69%(11만6769주), 신동주 전 부회장이 1.77%(7만6964주),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3.15%(13만6684주), 신유미 전 롯데호텔 고문이 1.46%(6만3186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롯데홀딩스는 현재 신동빈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고 있습니다.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대표로 되어 있습니다.

롯데홀딩스는 최대주주가 광윤사이지만 신동빈 회장이 대표를 맡게 된 것은 롯데홀딩스의 광윤사의 지분 28.14%에 불과하고 나머지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광윤사 지분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50.28%, 신동빈 회장이 39.03%(1만5610주), 신영자 전 이사장이 0.28%(111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부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가 10.00%(4000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롯데 오너가에서 사실상 광윤사 지분 전부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구조는 최대주주가 광윤사이며 신동주 전 부회장이 광윤사의 지분 50.28%를 갖고 있어 언제든지 신동주 전 부회장과 현 신동빈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롯데홀딩스의 주주로는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 지분 10.65%(46만2020주) △미도리상사 5.23%(22만7000주) △패밀리 4.61%(20만주) △롯데그린서비스 4.10%(17만8000주) △경유물산 3.21%(13만9230주) △임원지주회 5.96%(25만8720주) △롯데재단 0.22%(9727주) 등이 있습니다.

롯데홀딩스는 L제1투자회사에서부터 ㈜L제12투자회사 등 12개 투자 자회사를 두고 있고 이들 자회사는 롯데지주와 호텔롯데 등 주요 롯데그룹 계열사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홀딩스의 대표 뿐 아니라 이들 12개 자회사의 대표도 맡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가운데 일본홀딩스와 광윤사 등에 대한 지배구조가 그동안 베일 속에 가려져 있었으나 이번 공시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보다 투명해지고 오너 리스크가 줄어들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