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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테슬라, ‘머스크 리스크’로 주가 급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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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테슬라, ‘머스크 리스크’로 주가 급등락

머스크의 테슬라 인력 10% 감축해야 주장에 주가 급등락…4월 5일 고점 1152.81 달러에서 두달만에 38% 급락, 5월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해외종목으로 부상

테슬라의 최근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자료=키움증권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의 최근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자료=키움증권
테슬라는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돌출 발언과 행동으로 인한 갖가지 리스크에 바람잘 날이 없는 듯 합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머스크 리스크’로 인해 큰 변동성에 처해 있고 주주들에게는 주가 하락의 고통을 주고 있지만 새로운 투자자들에게는 주식을 매입할 기회를 주고 있기도 합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4월 5일 고점 1152.87 달러를 찍었으나 6일(현지시간) 714.84 달러로 두달만에 38.0% 하락한 수준입니다. 6일에는 장중에 고가 4.41%로 올랐으나 –0.07%까지 떨어지는 등 5% 가까운 변동폭을 보였습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5월 24일에는 620.57 달러로 4월 5일의 주가에 비해 46.2% 떨어져 반토막 수준으로까지 내려간바 있습니다.
테슬라의 주가가 폭락에 가까운 하락을 보인 데는 세계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요인이 있지만 머스크의 돌출 발언과 행동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급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머스크는 경제가 아주 나빠질 수 있다면서 테슬라 경영진에게 신규 고용을 중지하고 직원들을 10% 정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슬라는 미국, 중국, 독일 등에 공장을 갖고 약 9만920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10%를 감축하면 1만명에 육박하는 종업원이 실직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앞서 머스크는 테슬라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종료하고 사무실 현장으로 복귀할 것을 요구하는가 하면 지위가 높을 수록 다른 직원들이 일하는 데 같이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하고 1주에 최소한 40시간을 사무실에서 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4월 초 주당 1000 달러를 넘었던 같은달 중순 머스크가 돌연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55조원)를 사겠다고 발표한 뒤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테슬라 인수 후 비상장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히며 트위터의 합의를 얻어냈으나 머스크가 실제 구독자 수를 문제 삼으면서 인수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머스크는 빌 게이츠와도 테슬라 주식 공매도를 놓고 설전을 벌이며 게이츠의 테슬라 주식 공매도를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에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게이츠가 테슬라에 대한 공매도를 청산하는 데 필요한 금액이 현재 15억~20억 달러(한화 1조9000억~2조5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빌 게이츠가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했다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밝혀졌고 머스크의 비난에도 게이츠는 “미안하지만 공매도를 폐쇄하지 않았다”고 답하면서 한때 투자자들의 심리를 약화시키기도 했습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계획 발표는 테슬라의 주가 변동성을 가장 큰 폭으로 키운 요소를 꼽힙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자금 440억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사모펀드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지만 머스크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 매도 가능성도 거론될 수 있습니다. 머스크는 보유한 테슬라 주식을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하면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나 시황에 따라서 유통 물량으로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머스크는 440억 달러 가운데 대출로 230억달러, 자신이 보유한 주식 등으로 나머지 210억달러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960만주를 매각해 85억 달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머스크는 지난달 13일 새벽 돌연 트위터를 통해 인수를 보류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돌출행동으로 인한 리스크가 더욱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스팸 및 가짜 계정 규모를 정확히 확인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트위터 인수에서 한발짝 발을 빼고 있어 주목되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포기한다면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위약금을 내야 합니다. 머스크의 좌충우돌이 테슬라의 주가의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위터 주주들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해 트위터 주가를 끌어내리려는 불법 행위를 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달 테슬라 주식을 1조원 넘게 사들이면서 가장 많이 구매한 해외주식 종목으로 떠올랐습니다.

국내투자자들은 지난달 10억3500만 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에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테슬라의 주가가 머스크의 성추행 논란, 트위터 인수 등의 영향을 받아 변동성을 보이자 국내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의 기회로 보고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머스크의 돌출 발언과 행동은 테슬라 주가 변동성을 높였고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이는 해외 종목으로 부상하면서 머스크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