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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하반기도 '흐림'...비상경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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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하반기도 '흐림'...비상경영 돌입

순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가량으로 떨어져

우리금융, 긴축 슬림경영 선포
신한금융지주,환경변화 신속대응 주문
KB금융지주,글로벌 금융시장 변화 대응위원회 신설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금융권이 3분기를 시작하며 비상 경영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유로 위기 등으로 경영 환경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 긴축을 주요 내용을 하는 슬림 경영을 선포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사장단 회의에서 한동우 회장이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것을 주문했고, KB금융지주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대응위원회를 신설해 가동하고 있다.

올 하반기 하나금융을 제외한 신한과 우리, KB금융의 순이익 추정치가 연초보다 10% 가까이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유럽 재정위기 우려 등으로 경기 부진이 불가피한 가운데 기업이나 가계 대출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조사와 가산금리 실태 조사 등 신뢰 추락도 '산넘어 산'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하나와 우리, 신한, KB금융 등 4대 지주의 순이익 추정치는 8조8757억원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올해 8월 현재 순이익 추정치는 9조1947억원으로 3190억원이 늘었다. 올해 1분기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1회성 특별 이익이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신한과 우리, KB금융의 순이익 추정치는 연초보다 평균 8.79% 하락했다.

KB금융은 연초보다 매출액이 2% 감소한 14조4717억원, 영업이익은 9.46% 줄어든 3조66억원으로 추정했다. 특히 순이익은 2조2047억원으로 연초보다 11.1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지주 역시 연초 순이익 전망치는 3조368억원이었지만 현재는 10.44% 감소한 2조719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3.58%, 9.35% 줄어든 14조3453억원, 3조7244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나마 우리금융은 순이익 추정치는 연초 1조9622억원에서 1조8689억원으로 4.76%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쳤다. 매출액 추정치는 2.35% 줄어든 16조310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1.15% 증가한 2조6775억원으로 가늠된다.

하나금융만은 순이익 추정치가 두 자릿대로 급등했다.

1분기에 외환은행을 적정 가격보다 싸게 사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으로 1조388억원의 이익을 낸 데 따른 것이다. 순이익 추정치는 연초보다 무려 71.18% 증가한 2조40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외환은행의 지분율만큼 순이익이 더해지면서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실상 금융지주들의 실적 악화는 2분기에 현실로 드러났다. 2분기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은 KB금융(5474억원), 신한금융(6314억원), 하나금융(2251억원), 우리금융(2916억원)으로 모두 1조6965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1분기보다 평균 42.6%,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 가량 순이익이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이 전년 대비로 절반 가량으로 떨어진 것이다.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 상태에서 유럽 재정위기가 얼마나 진화될 지, 또 실물에 대한 충격이 완화될 지가 관건"이라며 "내수 경기가 안좋은 상황에서 가계부채 연착륙 등 이익이 개선되는 것보다는 리스크를 얼마나 슬기롭게 넘기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에선 기준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그동안 은행들의 고유 수익원인 예대 마진이 줄었다는 것도 걱정꺼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 국내은행의 예금과 대출 잔액의 금리차는 2.85%포인트로 1분기보다 0.05%포인트 좁혀졌다. 예대 금리차는 지난해 2분기 3.01%포인트에서 3분기 2.98%포인트, 4분기 2.96%포인트, 올해 1분기 2.90%포인트로 줄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마진이 떨어지겠지만 기본적으로 충당금이 2분기보다 줄고,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들간 경쟁이 심화되고, 대출금리 인하 요구 등 사회공헌 쪽 역할이 강조되면서 연초보다 순이자마진(NIM)도 많이 줄고, 대출 성장률도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