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3시4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8.57원이다. 이날 같은 시간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3.47엔이다.
원·엔 환율이 94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8년 8월 이후 6년2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오전 한때 100엔당 940.05원까지 하락해 930원대를 위협하기도 했다.
원·엔 환율의 하락 속도는 지난달 31일 일본 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 이후 엔화는 약세,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며 빨라졌다. 엔·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110엔을 상향 돌파했다. 여기에 115엔까지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엔화 가치는 수직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환당국이 원·달러 시장을 통해 최근의 원·엔 환율 하락 속도를 어느 정도 조절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엔·달러 환율 상승이 빨라 보폭을 맞추기 쉽지 않아 전격적인 '환율전쟁'에 나설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