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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전 신용대출 받자...시중은행 대출잔액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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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전 신용대출 받자...시중은행 대출잔액 증가세

시중 5개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자료=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 취합이미지 확대보기
시중 5개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자료=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 취합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담보대출 규제의 풍선효과로 신용대출이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18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의 7월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20조2042억 원이다. 전월보다 2조6810억 원 늘어난 수치로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은 2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이 높게 나타난 것은 부동산 관련 자금 수요가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6.17 대책 전 이뤄진 아파트 매매대금과 분양대금 수요가 증가했으며 전세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받아 신용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부동산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 금리가 낮아진 현상도 신용대출 증가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1~2등급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2.38%로 같은 등급의 분할상환반식 주택담보대출 금리 2.52%보다 0.14%포인트 낮았다. KB국민은행 1~2등급 고객의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2.30%로 같은 등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금리 2.53%보다 0.23%포인트 낮았다.

우리은행은 일반신용대출이 2.22%, 주택담보대출이 2.69%, 하나은행은 일반신용대출이 2.34%, 주택담보대출이 2.51%로 집계됐다. NH농협은행은 일반신용대출 2.34%, 주택담보대출 2.57%다.

신용대출금리가 부동산대출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정부의 부동산대출 규제 우회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신용대출까지 규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규제가 이뤄지기 전 미리 대출을 받아 여유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도 있는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규제가 이뤄지기 전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의 영향으로 이번 달에도 신용대출 잔액은 2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대출 규제와 낮은 신용대출 금리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신용대출 증가세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만큼 신용대출 금리를 높이거나 대출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