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금 지급기간은 보험금 지급건 중 보험금 청구서류를 접수한 날로부터 보험금을 지급한 날까지의 기간(일)을 더한 지급일수를 지급건수로 나눠 구한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지급기한은 보험금 청구서류를 접수한 날로부터 3영업일 이내이며 조사나 확인이 필요한 경우 생보사는 접수 후 10영업일 이내, 손보사는 7영업일 이내에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13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4개 생명보험사의 보험금 지급기간은 1.77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8일보다 0.51일 단축됐다. 지난해 하반기는 2.07일로 지속해서 빨라지고 있다.
이어 처브라이프 1일, 메트라이프 1.13일, 미래에셋생명 1.18일, 라이나생명 1.2일, 오렌지라이프 1.33일, 교보생명 1.42일, DGB생명 1.64일, 동양생명 1.65일, DB생명 1.77일, 삼성생명 1.86일로 평균 2일 이내 지급하고 있다.
15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보험금 지급기간은 0.95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1.19일, 하반기 0.97일에 이어 계속 단축되고 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이 0.2일로 최단 기간을 기록했다. 삼성화재가 0.64일로 뒤를 이었다.
이어 AIG손해보험 0.77일, 농협손해보험 0.78일, AXA손해보험 0.82일, 흥국화재 0.84일, 메리츠화재 0.89일, 현대해상 0.93일 등이 업계 평균보다 빠르게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었다.
이처럼 보험금 지급기간이 빨라진 것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보험금 지급 심사에도 AI(인공지능)이 도입되는 등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실손보험, 정액보험에 대해 보험금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현재 25%인 자동심사율을 최대 5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동심사율이 50%까지 높아지면 보험금 청구 후 수령까지 지급기일이 기존보다 1~2일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금 청구 채널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보험금 청구 방식의 다양화와 고객 편의성 향상을 위해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간편하게 접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2015년말 기준 손해보험사 보험금 모바일 청구는 전체 청구방식 중 0.5%에 불과했으나 2019년말 16%로 4년간 32배 급증했다. 웹사이트를 이용한 청구도 같은 기간 3.6%에서 9.3%로 늘었다.
생명보험사도 같은 기간 모바일 청구가 0.9%에서 13.1%로 증가했고, 웹사이트 방식은 0.6%에서 1.9%로 늘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