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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키우는 인터넷전문은행들...납입자본 2조 원 대로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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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키우는 인터넷전문은행들...납입자본 2조 원 대로 성큼

카카오뱅크 지난해 11월 증자로 납입자본 2조8000억 원대
케이뱅크도 1조2000억 원 증자 추진...완료하면 2조1500억 원으로 늘어나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자본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자본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각사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납입자본금을 조 단위로 늘리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이를 바탕으로 신규 상품⸱서비스 개발, 대형 플랫폼과 협력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일 시중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하반기 증자로 납입자본 2조8000억 원 대를 나타내고 있다. 케이뱅크는 현재 자본 규모가 9000억 원대이지만 오는 7월 증자가 마무리 되면 2조 원대로 올라선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증자로 납입자본금이 2조8256억 원으로 불어났다. 납입자본금과 별개로 장외시장에서 추산하는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40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쑥쑥 불어나고 있다. 장외시장에 카카오뱅크 주가는 5월 31일 기준 95500원으로 발행 주식 총수 4억965만 주로 계산하면 시가총액은 39조 원에 이른다. 카카오뱅크의 추정 시가총액은 선두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의 시가총액 24조4495억 원, 신한금융의 21조9297억 원을 크게 앞서면서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기 증자를 추진하면서 성사된 주당 가격 2만3500원으로 계산하더라도 시가총액은 9조6000억 원에 이른다. 이는 우리금융그룹의 시가총액 8조533억 원을 뛰어 넘는 수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금리, 중저신용자대출 확대를 2021년 핵심 사업 전략 목표로 삼고, 올 한 해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 위한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기업대출에 첫 발을 떼는 해이면서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는 해이기도 하다"면서 "대한민국 금융 산업의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인은행인 케이뱅크는 이달 중1조2499억 원의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총 발행 신주 중 5249억 원 규모는 주주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인 이달 10일 현재 주주별 지분율에 따라 신주를 배정하고, 주요 주주를 중심으로 실권주를 인수하도록 해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나머지 7250억 원은 제3자 배정으로 신규 투자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MBK파트너스와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각 2000억 원씩, MG새마을금고가 대표 투자자(LP)로 있는 사모펀드 1500억 원, JS프라이빗에쿼티와 신한대체투자운용이 공동 업무집행사원(Co-GP)으로 결성한 사모펀드가 1250억 원 규모의 신주를 배정받았다.

이 밖에도 모바일 게임시장 강자인 컴투스가 500억 원 규모로 참여해 게임 기반 콘텐츠 사업과 금융과의 시너지를 높일 다양한 사업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케이뱅크의 납입 자본금은 2조1515억 원으로 두 배 크게 늘어난다. 케이뱅크는 이를 바탕으로신규 상품⸱서비스 개발, 대형 플랫폼과 협력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번 증자를 바탕으로 IT 인프라를 더욱 확충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취지에 맞도록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KT그룹과의 시너지 상품⸱서비스 등 신상품을 추가 개발해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이번 대규모 자본확충은 케이뱅크의 혁신 역량과 미래 성장성을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면서 "기본 사업인 예대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타 기업과의 제휴, 그룹사 시너지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해 디지털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상증자의 주당 발행가는 액면가 대비 30% 오른 6500원이며 주금 납입일은 이달 29일로 지정됐다.

혁신 서비스로 은행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인터넷은행들이 규모를 점차 키우면서 시중은행과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에 영향을 줄만큼 큰 변화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은행의 증자가 시중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의 중금리대출을 규제하면서 핵심 성장 동력 약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금리 시장은 2020년 말 현재 14조 원으로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고비용 구조로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7일 인터넷은행의 중금리대출 비중을 확대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또 서영수 연구원은 “은행 특성 상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대손 비용, 늘어나는 판관비를 금리에 제대로 반영하기 어려운 환경이어서 인터넷은행 입장에서 볼 때 적지 않은 비용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면 정부의 인터넷은행 규제는 기존 은행업계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