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경영정상화라는 중책을 맡고 한화손보 수장에 오른 강 사장은 내년 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강 사장은 취임 이후 비용 절감과 손해율 안정화에 초점 맞춘 내실경영으로 손익과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하면서 연임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당시, 한화손보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던 이가 강성수 대표다. 강 대표는 한화증권, 한화건설, (주)한화 등을 거쳐 2016년 한화손보 재무담당 임원으로 보험업계에 발을 들인 재무통이다. 2018년부터 2019년 말까지는 잠시 (주)한화 지주경영부문 재무담당 부사장직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 1월 한화손보 사업총괄 부사장직을 맡았다.
강 사장은 우선 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해 비용 절감에 드라이브를 걸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5월 10년 이상 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한화손보의 희망퇴직 규모는 150명에 이른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임금 10%를 반납한 데 이어 전무 3명이 동반 퇴임한 자리를 비워두기로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CPC(고객·상품·판매채널) 전략실을 신설하고 산하에 디지털전략팀, 마케팅전략팀, 상품전략팀을 둬 영업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었다. 또 기업보험본부는 기능을 확대해 일반보험 우량 물건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 등도 개선됐다. 특히 강 사장은 적자의 주 원인이던 자동차보험을 축소하고 언더라이팅(인수심사) 강화를 통해 손해율을 낮추는 전략을 펼쳤다. 또 법인보험대리점(GA) 장기보험 출혈 경쟁을 지양하며 사업비율도 안정화시켰다.
보험사의 보험영업수익을 가늠할 합산비율은 105.1%로 1년 사이 1.4%p(포인트) 떨어졌다. 2019년 말(118.7%)과 비교하면 13.6%p 개선됐다. 같은 기간 손해율과 사업비율 역시 각각 83.2%, 21.9%로 개선됐다. 손해율은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사업비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인건비와 모집 수수료 등 각종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합산비율이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수치다.
이에 한화손보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68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911억 원) 대비 84.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04억 원으로 전년 동기(1268억 원)보다 81.7%, 매출액은 4조4883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4436억 원)보다 1% 늘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손익 안정화를 기반으로 장기 보장성 신계약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이 호실적의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