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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열전]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사장, 내실경영 바탕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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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열전]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사장, 내실경영 바탕 실적 개선

비상경영체제로 손해율 안정화에 초점
내년 2월 임기만료 ··· 연임가능성 높아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화손해보험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화손해보험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인력 슬림화 등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손익과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하며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경영정상화라는 중책을 맡고 한화손보 수장에 오른 강 사장은 내년 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강 사장은 취임 이후 비용 절감과 손해율 안정화에 초점 맞춘 내실경영으로 손익과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하면서 연임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한화손보는 2019년 690억 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한화손보의 적자전환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었다. 당시 한화손보 수장으로 있던 박윤식 전 한화손보 사장은 사장직을 내려놓고 물러났다. 현재 그는 MG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당시, 한화손보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던 이가 강성수 대표다. 강 대표는 한화증권, 한화건설, (주)한화 등을 거쳐 2016년 한화손보 재무담당 임원으로 보험업계에 발을 들인 재무통이다. 2018년부터 2019년 말까지는 잠시 (주)한화 지주경영부문 재무담당 부사장직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 1월 한화손보 사업총괄 부사장직을 맡았다.

강 사장은 우선 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해 비용 절감에 드라이브를 걸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5월 10년 이상 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한화손보의 희망퇴직 규모는 150명에 이른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임금 10%를 반납한 데 이어 전무 3명이 동반 퇴임한 자리를 비워두기로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CPC(고객·상품·판매채널) 전략실을 신설하고 산하에 디지털전략팀, 마케팅전략팀, 상품전략팀을 둬 영업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었다. 또 기업보험본부는 기능을 확대해 일반보험 우량 물건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 등도 개선됐다. 특히 강 사장은 적자의 주 원인이던 자동차보험을 축소하고 언더라이팅(인수심사) 강화를 통해 손해율을 낮추는 전략을 펼쳤다. 또 법인보험대리점(GA) 장기보험 출혈 경쟁을 지양하며 사업비율도 안정화시켰다.

보험사의 보험영업수익을 가늠할 합산비율은 105.1%로 1년 사이 1.4%p(포인트) 떨어졌다. 2019년 말(118.7%)과 비교하면 13.6%p 개선됐다. 같은 기간 손해율과 사업비율 역시 각각 83.2%, 21.9%로 개선됐다. 손해율은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사업비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인건비와 모집 수수료 등 각종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합산비율이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수치다.

이에 한화손보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68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911억 원) 대비 84.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04억 원으로 전년 동기(1268억 원)보다 81.7%, 매출액은 4조4883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4436억 원)보다 1% 늘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손익 안정화를 기반으로 장기 보장성 신계약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이 호실적의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강성수 사장은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기업 가치 제고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강 사장은 지난해 10만 주 매입에 이어 지난달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총 2만 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금액 기준으로 총 8110만 원이다. 이로써 강 대표는 한화손보 주식 비율이 0.10%를 소유하게 됐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