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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협회, 우수인증설계사 등록 명목 수수료 챙기기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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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협회, 우수인증설계사 등록 명목 수수료 챙기기 '쏠쏠'

등록비로 1인당 3만 원 씩 매년 수억 원 씩 거둬
거둔 회비로 고작, 생보협회책자 제작‧홍보에만 사용?

생명보험협회 로고. 사진=생명보험협회이미지 확대보기
생명보험협회 로고. 사진=생명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가 우수인증설계사 등록을 명목으로 매년 수억 원의 수수료를 챙겨 온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협회는 올해 우수인증설계사로 1만3660명을 선정했다. 생보협회는 이들로부터 등록비 명목으로 4억980만 원 을 거둬 들였다. 지난해에도 생보업계 우수인증설계사 1만3839명으로부터 4억1517만 원의 등록비를 거뒀다.
생명보험협회는 손해보험협회와 함께 완전판매와 건전한 모 집질서 확립이라는 명목으로 2008년부터 우수인증설계사 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선 이미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가 있던 터라 결국 우수인증설계사제도를 만든 목적에는 수수료 수입을 챙기기 위한 목적이라는 의구심이 보험업계 내에서 제기됐다.

MDRT는 생명보험업계의 고소득 설계사들이 모인 전문가 단체다. 연간 1억6000만 원 이상의 보험료 또는 7400만 원 이상의 수수료 실적을 올려야 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반면 우수인증설계사는 등록기간, 13회 및 25회 신계약유지율, 모집실적, 불완전판매건수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자격을 부여한다. 혜택으로는 인증서 발급과 인증 로고 사용권(명함, 가입설계서 등)정도다.

생보업계에서는 매년 1만 명 이상의 우수인증설계사가 배출되고 있다. 그동안 생보협회가 받아 챙긴 우수인증설계사 등록비만도 수십 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우수인증설계사로 등록하기 위해선 1인당 3만 원의 비용을 받기 때문이다. 등록비를 내지 않으면 계약유지율이 높거나 불완전 판매를 하지 않더라도 우수인증설계사로 등록 할 수가 없다.

생보협회는 2008년 7967명을 시작으로 2009년 6296명, 2010년 8442명, 2011년 1만3295명, 2012년 1만4068명, 2013년 1만6386명, 2014년 1만5045명, 2015년 1만5070명, 2016년 1만5007명, 2017년 1만4845명, 2018년 1만2607명, 2019년 1만3174명, 2020년 1만3839명, 올해에만 1만3660명의 우수인증설계사를 배출했다.

반면 손해보험협회에서는 일체의 등록비를 받지 않고 우수인증설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양 협회의 우수인증설계사 인증기준과 혜택도 거의 같다. 생보협회가 우수인증설계사 등록비를 받는 취지에 보험사들이나 설계사들이 의문점을 갖게 된 이유다. 결국 생명보험렵회의 수수료 챙기기라는 목적 이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무엇보다 생보협회는 등록비로 거둔 돈을 어디에 어떠한 용도로 얼마나 지불 하는지에 대한 공시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

생보협회측은 매년 우수인증설계사로 선정된 이들 전원으로부터 3만 원씩 등록비를 걷어서 홍보비용과 책자 제작 등에 쓰고 있다고만 밝히고 있다. 실제,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관련 부서에서 인증 회비 3만 원을 1년에 한 번 받아 그 돈으로 행사를 열고 우수인증설계사들이 영업할 때 쓸 수 있는 책자도 만들고 지하철 역사 내 광고 등 홍보 사업에 쓰고 있다”는 원론적 대답만 할 뿐 뚜렷한 사용처를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