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분기 순익 1조4531억달성···분기배당 정례화

KB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1조45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운 데다가 경쟁그룹인 신한금융보다 527억원 앞섰다. KB금융은 이를 토대로 첫 분기 배당 정례화에도 나선다.

22일 KB금융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531억원으로 전년 1조2700억원 대비 14.4%(1831억원) 늘었다.
대출 성장과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확대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일반관리비·자산건전성 관리 결실이 가시화된 덕분이다.

다만 채권금리 상승과 주가지수 하락에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관련 실적은 부진했다. KB금융 측은 "이번 분기에 발생한 대손 충당금 환입 약 590억원과 은행의 법인세 환입 69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조3249억원이다" 며 "경상적 기준으로도 견조한 이익성장 기조가 이어진다"고 평했다.

순이자이익은 2조6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4150억원) 늘었다. 은행의 견조한 대출 성장과 순이자마진 개선에 힘입은 결과다. 같은 기간 순수수료 이익은 9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522억원) 줄었다. 1년 전에는 주식시장 호황 등으로 증권수탁수수료가 크게 확대됐던 기저효과와 올해 은행 신탁 실적이 부진해진 탓이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분기배당 정례화와 1분기 배당으로 주당 배당금 500원을 결의했다. 연말 배당 외 분기별 균등배당이 원칙이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2월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단행했다.

지난 달 말 기준 KB금융그룹 총자산은 680조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148조1000억원이다. 지난 달 말 기준 그룹 총자산은 대출채권과 금융자산 중심으로 16조1000억원 늘었다. 그룹 관리 자산은 468조1000억원으로 증권의 투자자 예수증권과 자산운용 수탁고 증가로 전년 말 대비 2.4%(10조8000억원) 성장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1%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 15.90%, 13.42%를 보였다.
주요 계열사별로는 국민은행 당기순이익이 97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9%(2888억원) 늘었다. 원화대출금은 321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0.8% 늘었다. 가계대출은 금리 상승과 규제 영향 등으로 신용대출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1.4% 줄었다. 반면 기업대출은 중소기업과 소호(SOHO), 대기업 대출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3.4% 늘었다.

하지만 KB증권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이 1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3%(1068억원) 줄었다. 올해 들어 전반적인 주식시장 침체로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 실적은 위축됐다.

KB손해보험 당기순이익은 1431억원으로 자동차보험 중심으로 손해율이 개선돼 전년 동기 대비 108%(743억원) 늘었다. 지난해에 이어 실적 회복 기조는 계속되고 있다.

국민카드 당기순이익은 1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26억원) 줄었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카드이용금액 축소에 따른 수수료이익 감소 탓이다.

푸르덴셜생명도 당기순이익이 740억원으로 주가지수 하락으로 변액보험 관련 보증준비금 부담이 늘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