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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등한 물가에 얼어붙은 소비심리···경제 전망도 '비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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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등한 물가에 얼어붙은 소비심리···경제 전망도 '비관적'

6월 소비자 심리지수 96.4, 전월比 6.2p↓
소비자동향지수 6개 구성지수 하락···경기전망 및 현재경기인식 악화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농산물 매대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농산물 매대 모습. [사진=뉴시스]
치솟은 물가에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가 얼어붙었다. 소비자 대다수가 저축 및 소득은 줄고 부채는 늘 것이라 판단했으며, 물가는 더욱 오르는 등 경제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한 것. 여기에 한은은 치솟는 물가를 잡고자 공격적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소비 심리는 더욱 후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6.4로 전월 대비 6.2포인트 하락했다. 당초,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방역조치 완화 여부 등에 따라 등락을 반복했다. 이후 3월부터 두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소폭 하락했고 이달 하락폭을 더 키운 상황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를 사용해 산출한 소비자심리지표다. 해당 지수들의 장기평균치(2003~2020년)를 기준값(100)으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도시에서 조사에 응답한 2305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한국은행]


세부적으로 현재생활형편(87)과 생활형편전망(88)은 전월 대비 2포인트, 5포인트씩 하락했다. 이어 가계수입전망(97)과 소비지출전망지수(114)도 같은 기간 1포인트, 2포인트 하락하는 등 가계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경제상황 인식은 더 크게 악화됐다. 현재경기판단(60)과 향후경기전망(69)은 전월 대비 14포인트, 15포인트나 폭락했다. 여기에 취업기회전망(86)도 전월 대비 9포인트나 하락한데 반해, 금리수준전망(149) 같은 기간 3포인트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경제상황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

가계의 부채 인식도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현재가계저축(90)과 가계저축전망(93)은 각각 2포인트씩 하락했다. 다만 현재가계부채(102)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으며, 가계부채전망(102)은 오히려 3포인트 상승하는 등 응답자 다수가 저축은 줄고 부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상황에 대한 전망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응답자들의 물가수준전망(163)은 전월 대비 6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임금수준전망(116)은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으며, 주택가격전망(98)이 전월 대비 13포인트나 폭락했다.
이로 인해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지수는 각각 4%, 3.9%로 전월 대비 각각 6포인트씩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의 성장 둔화, 주요국 금리 인상, 물가상승세 지속 등의 영향을 받아 6개 구성지수 모두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미국 금리 인상 및 기준금리 추가 인상 예상 등으로 금리수준전망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반면 주택가격전망은 전국 아파트매매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된 데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지급 부담이 늘어나면서 크게 하락했다. 취업전망도 고용지표는 개선되었으나 향후 경기전망이 악화되면서 크게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