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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개장] 1400원이 턱 밑···원·달러 환율, 1399원 출발하며 연고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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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개장] 1400원이 턱 밑···원·달러 환율, 1399원 출발하며 연고점 경신

16일 원·달러 환율, 1399.0원 출발···전일比 5.3원↑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전일 대비 5원 이상 상승하며 1399원으로 개장한 것. 이는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긴축에 힘이 실렸기 때문. 그 결과 위험회피심리가 확산되며 증시는 하락,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5.3원 상승한 1399.0원으로 출발하며 연고점을 재경신했다. 다만 개장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9시 30분 현재는 1396.6원선에 머물고 있다.

전일 1391원으로 강보합권에서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139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오후 들어 1398원에 근접하며 연고점을 경신했지만, 이후 당국의 경계에 낙폭을 되돌리며 1393원대에서 최종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2009년 3월 19일(1396.0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 상승세의 주재료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가운데 견고한 달러화 강세 흐름이다.

전일 미 상무부는 8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 관련 매출이 2.8%, 식품·음료 부문이 0.5%씩 상승했으며, 유류를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는 0.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물가 상황에서 미국 내 소비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노동시장 역시 호조를 보였다. 9월 실업급여청구건수가 21만3000건을 기록, 전월 대비 7000건 가량 축소됐다.

미 경제지표가 예상 이상의 호조를 보이자 미 연준의 공격적 긴축에 힘이 실렸다. 전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오는 20~21일 열릴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80%로 전망했다.

또한 미 연준의 급격한 긴축기조가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전일 미국채 2년물 금리는 3.8646%로 전일 대비 2.02% 상승했다. 10년물 역시 3.4489%로 같은 기간 1.31%나 상승했지만 장단기 금리차는 더욱 확대됐다. 이에 달러 인덱스는 109.4선에서 110선 진입을 시도하는 중이다.

반면 지난 14일 회복세를 모인 미 증시는 도로 하락했다. 전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0961.8로 전일 대비 0.56% 하락했다. 이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901.4로 1.13%,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만1552.4로 1.43%나 하락한 상태다.

주요국 통화 역시 달러화 대비 절하됐다. 전일 중국인민은행 유동성 조절을 위해 4000억위안(약 79조9153억원)을 시중에 풀었다. 또한 1년물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 금리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2.75%에서 동결됐다.

그 결과 홍콩 역외시장서 중국 위안화는 1달러당 7위안을 돌파했다. 통상 달러당 7위안선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다. 가장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7월 7위안선을 돌파한 바 있다. 다만 중국 본토 기준으로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994위안선에 머물고 있지만, 긴축을 이어가고 있는 달러 대비 위안화의 약세는 부각되고 있다.

이를 종합할 때 이날 환율은 1400원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8월 소매매출과 고용지표가 매파적 연준을 지지하며, 9월 FOMC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고조됐다"며 "미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기술주 투심 훼손 역시 외인들의 국내증시 이탈을 유발해 환율 상승압력을 높힐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다만 당국경계심과 개입가능성은 상단을 제한한다"며 "빅피겨라는 심리적 저항선이 돌파된다면, 오버슈팅 국면이 가능하다. 당국에겐 1400원 고지를 방어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금일 환율 상승세는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