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성과급 논란' 보험·카드사, CEO 최고 연봉 30억원... 상여금만 20억원 달해

공유
0

'성과급 논란' 보험·카드사, CEO 최고 연봉 30억원... 상여금만 20억원 달해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한 보험·카드사가 고액 성과급 논란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이들 회사의 최고경영자 연봉이 최대 3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 연봉킹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었다. 29억4300만원을 받았다. 이어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가 17억64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가 15억9600만원,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이 12억4000만원,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가 11억6000만원,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가 10억9800만원 순이었다.
지난해 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만큼 이들 임원의 연봉에는 거액의 상여금이 반영됐다. 정몽윤 회장의 연봉 29억4300만원에는 상여금이 20억3800만원이나 포함됐다. 홍원학 대표이사 연봉에도 상여금 9억4600만원, 전영묵 대표이사의 연봉에 6억1000만원, 조용일 사장의 연봉에 8억1300만원, 김정남 대표이사 연봉에 5억9000만원의 상여금이 각각 반영됐다.

지난해 보험사의 이사·감사의 1인당 평균 연봉만 따지면 현대해상이 7억6100만원으로 1위였다. 이어 삼성화재(5억1400만원), 삼성생명(4억9800만원), DB손해보험(3억3000만원), 한화생명(3억2900만원) 순이었다.

카드사의 경우 지난해 임원진 연봉은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가 연봉 18억6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상여금은 10억1500만원이었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는 상여금 6억1700만원을 포함해 연봉 12억1700만원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이사·감사의 1인당 평균 연봉은 삼성카드가 6억21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카드 2억4400만원, 우리카드 1억4900만원, 국민카드 1억4700만원순 이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사와 카드사를 대상으로 임원의 성과 보수 체계가 적정한지 여부를 점검했다. 점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를 토대로 과도한 성과급이 지급한 카드사에 대해선 지급 자제 등 을 요청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1월 말 임직원들에게 역대 최대인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삼성생명의 성과급은 연봉의 23%였다. DB손해보험도 연봉의 41%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며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현대해상은 연봉의 30% 내외,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60% 내외를 성과급으로 정한 바 있다.
카드사의 경우 삼성카드가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고, 일부 카드사들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성과급을 배정했다. 다만, 올해는 보험사와 카드사의 경영 환경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고 금융당국의 경고까지 받은 상황이라 성과급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