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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삼성페이 유료화에 시름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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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삼성페이 유료화에 시름 깊어진다

연간6400억 수수료 부담
순이익 급감에 '설상가상'
카드사들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든 가운데 삼성페이 유료화 등 수수료 부담도 가중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카드사들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든 가운데 삼성페이 유료화 등 수수료 부담도 가중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드사들이 조달 비용 상승 등 영업 환경 악화 속 올해 1분기 순익 마저 급감했는데 삼성페이 마저 유료화를 표방하자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안 그래도 업황 악화로 카드 혜택을 줄여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았는데 애플페이 출시로 페이 수수료 부담마저 가중되면서 이를 소비자들에 전가하게 되면 단연 소비자들의 원성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익은 급감했다.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나 줄었다. 우리카드의 1분기 순이익도 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4%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820억원으로 31%, 삼성카드는 14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씩 각각 감소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올해 1분기 순익이 1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줄었다. 이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조달 비용 상승으로 연체율이 올랐고 이에 따라 적립해야 하는 대손충당금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대다수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1%대를 넘어서면서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이런가운데 삼성페이 유료화가 애플페이 출시를 기점으로 본격화되면서 안 그래도 어려움을 겪는 카드사들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전 카드사에 '오는 8월 10일 이후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내용으로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카드사들과 맺고 있던 기존 계약은 8월까지 끝난다. 남은 3개월 동안 삼성전자는 카드사들과 새로운 조건아래 신규로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과 계약을 맺어 삼성페이 서비스를 국매에서 무료로 시작했다. 카드사에 별도의 결제 수수료는 받지 않고 삼성페이 서비스 이용에 대한 수수료로 연간 5억~15억원의 정액 수수료만 받았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카드사들에 재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물론, 유료화가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유료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바라본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재계약 연장하지 않겠다는 통보의 배경에는 국내 서비스를 개시한 애플페이가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애플페이가 수수료를 0.15%로 책정한 점을 봤을 때 삼성페이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수수료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삼성페이가 애플페이 수준인 0.15%선에서 수수료를 부과한다면 향후 카드사들이 부담해야 할 수수료는 수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카드 승인금액이 1100조원에 달하고 삼성페이 가입자 수가 2000여만 명으로 전 국민의 39%라는 점을 감안시 애플페이와 같은 0.15%의 수수료가 부과된다고 가정해 단순히 계산해도 카드사들이 부담해야 할 수수료만 연간 6400억여원에 달한다.
문제는 삼성페이가 결제 수수료를 부과시 카카오·네이버·토스 등 여타 간편 결제사들도 연달아 수수료를 요구하고 나설 수 있다는 데 있다. 삼성페이의 영향으로 간편결제 업계가 수수료를 줄줄이 유료화하면 카드사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결국 이 여파의 피해 몫은 소비자들이 지게 된다.

금융 당국은 애플페이 도입 당시 카드사들이 결제 수수료에 대한 비용 부담을 소비자나 가맹점에게 전가 하면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금융권 일각에선 카드사들이 고객 혜택을 축소하는 우회적 방법을 취해 애플페이의 수수료 받는 일에 맞대응 할 것으로 본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 비용 상승으로 카드사들이 가뜩이나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맥을 못 추는데 추가적 수수료 부담 발생은 수익 악화를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며 “결국,카드사들이 수익 보전을 위해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무이자 할부 혜택을 축소하는 등의 방법을 취해 소비자에게 그 피해를 전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