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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은행연합회장 누구] 회추위 11월초 가동…민·관 후보군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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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은행연합회장 누구] 회추위 11월초 가동…민·관 후보군 거론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임기 만료 두 달 앞
자천·타천 후보군들 벌써부터 관심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은행회관 전경. 사진=은행연합회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은행회관 전경. 사진=은행연합회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의 임기 만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임자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의 순수 이익단체에 '위로부터의 압력'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과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은행업 고유의 성격을 감안해 일정 수준의 '관치(官治)'는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선 탓에 항상 민(民)·관(官) 경쟁 구도로 선임 과정이 조용할 날이 없었기 때문이다.

관료 출신 후보는 윤종원 전 기업은행장,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간 출신은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 손병환 전 농협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등 주요 은행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후보군이 자천 타천 꼽히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11월 초 가동한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오는 11월 30일 3년의 임기가 끝난다.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은행연합회장은 정관에 따라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지만, 실제 연임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역대 13명 회장 가운데 고(故) 정춘택 전 회장(3·4대)만이 연임에 성공했다. 또 그가 문재인 정부 당시 선임된 회장이라는 점도 연임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관 출신 회장 탄생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연초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은 공공재" 발언 이후 은행권에 대한 당국의 개입이 강화됐고 은행연합회에 관 출신 인사를 수장으로 심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다.

관료 출신으로는 윤종원 전 기업은행장,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등이 거론 된다. 윤 전 행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이지만, 이번 정부에서 초대 국무조정실장으로 천거됐다는 점에서 현 정권에서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민간 출신 회장 탄생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근 10년을 놓고 보면 관료 출신 보다 민간 출신이 많았기 때문이다. 12대 하영구 회장은 씨티은행장 출신이었고 13대 김태영 회장은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 김광수 회장도 금융관료 출신이기는 하지만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맡다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돼 '반관반민'이라는 평가가 있다.

민간 출신으로는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도 물망에 오른다. 조 전 행장은 기업은행에 입행한 이래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은행장까지 올랐고, 기업은행장 퇴임 이후에는 YTN 사장도 지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활동하면서 현 정권의 금융당국과 소통이 원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 손병환 전 농협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등 이미 자리에서 물러났거나 퇴임 예정인 금융지주 회장들도 강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한 만큼 무엇보다 은행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기 떄문이다. 현 김광수 회장도 농협금융 회장 임기를 4개월 앞둔 상황에서 회장으로 선출돼 자리를 옮긴 전례가 있다.

은행연합회는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11월 초 가동한다.

이사회가 개별 후보 추천으로 롱리스트(후보군)를 구성하고 11월 중순까지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멤버는 은행연합회장과 10개 은행의 은행장이다. 이사회가 단독 후보를 선정하면 23개 정회원사(은행)이 참여하는 총회에서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선임이 확정된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