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과 핀테크 등장 이후 대안금융 시장에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온라인 셀러를 포함한 소상공인들은 수입이 일정치 않고, 리스크가 높아 시중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외면 받아왔다. 이 때문에 금리가 높은 대부업이나 사채시장으로 내몰리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26일 온투업계와 핀테크업계 따르면 제도권 금융 진입 문턱이 높았던 소상공인의 자금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핀테크업체 데일리펀딩에 따르면 선정산 플랫폼 ‘데일리페이’ 이용자 85% 이상이 매출 성장을 경험했다. 가장 높은 매출 상승을 경험한 소상공인은 한 달 만에 매출이 무려 1618%나 오른 사례도 발견됐다.
데일리페이는 이커머스몰의 긴 정산 주기로 매출 관리와 물품 사입, 현금 유동화에 어려움을 겪는 셀러를 위한 선정산 서비스다.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승인 및 한도 산출하는 금융 서비스라 대출상품과 달리 신용점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신청 하루 만에 선정산 대금을 지급함으로써 온라인 셀러가 물품 사입 비용을 빠르게 확보, 매출을 높이도록 도왔다. 셀러가 원하는 만큼 선정산 기간과 금액도 정할 수 있다.
대출 공급을 통한 실질적인 자금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현재 소상공인 중에선 운전자금을 마련하는 데 애를 먹는 차주가 많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작년 9월 소상공인 총 13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상공인 금융 실태조사’를 보면 전체 약 90%가 사업자금 마련 목적으로 대출을 받았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전문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업체는 거의 드문데, 현재는 온투업 ‘윙크스톤파트너스’ 가장 두각을 나타낸다. 이 업체는 중소상공인 맞춤형 중금리 대출 상품 다양화와 신용평가 모델 고도화를 통해 금융사각지대에 있는 중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에 기여한다.
비결은 CB 고도화다. 윙크스톤파트너스는 기존 제도권 금융에서 다루지 않았던 소상공인 CB를 구축해 대출을 공급한다. 기본적인 금융데이터뿐만 아니라 매출과 상권, 현금흐름, 반품률 등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산업별로 맞춤형 대출 시스템을 구축했다. 윙크스톤파트너스 누적대출금액 400억 원 중 90% 이상이 소상공인 관련이다. 현재까지 연체율은 0%로 매우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온투업 한 관계자는 “온투업과 핀테크 등장 이후 소상공인 대출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고 있다”면서 “그간 은행을 포함한 제도권 금융에선 리스크를 이유로 대출을 내주지 않는 사례가 많았는데, 핀테크 업체들의 CB고도화를 통해 소상공인 대출 시장에도 주도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