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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금융권 외면받던 소상공인, 자금 숨통 터줬더니 매출 1600%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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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금융권 외면받던 소상공인, 자금 숨통 터줬더니 매출 1600% ‘껑충’

소상공인 90% ‘운전자금’ 마련 필요…은행에선 번번이 거절
온투업·핀테크, 소상공인 대상 ‘CB 고도화’ 통해 자금 융통 시도

온투업과 핀테크 업체들으 제도권 금융에서 외면받아왔던 소상공인 대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점포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온투업과 핀테크 업체들으 제도권 금융에서 외면받아왔던 소상공인 대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점포 모습. 사진=연합뉴스
#온라인 셀러인 A씨는 최근 입소문에 따라 주문량이 3배 이상 늘면서 재고 확보가 필요했다. 사업 확장과 물품 확보를 위해 은행권 문을 두드렸지만, 보증이나 담보가 없고 매출도 일정하지 않아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전전긍긍하던 A씨는 한 핀테크 업체의 ‘선정산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원하는 기간, 충분한 한도로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한 만큼 매출을 기존보다 100% 이상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과 핀테크 등장 이후 대안금융 시장에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온라인 셀러를 포함한 소상공인들은 수입이 일정치 않고, 리스크가 높아 시중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외면 받아왔다. 이 때문에 금리가 높은 대부업이나 사채시장으로 내몰리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최근 금융권은 가계대출 부실화를 우려해 대출 문턱을 강화하는 추세인데, 온투업과 핀테크 업체들이 자금난을 겪는 소상공인들에 구원투수로 부상하고 있다. 소상공인의 리스크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신용평가(CB) 모델이 고도화하면서 제도권 금융에서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26일 온투업계와 핀테크업계 따르면 제도권 금융 진입 문턱이 높았던 소상공인의 자금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핀테크업체 데일리펀딩에 따르면 선정산 플랫폼 ‘데일리페이’ 이용자 85% 이상이 매출 성장을 경험했다. 가장 높은 매출 상승을 경험한 소상공인은 한 달 만에 매출이 무려 1618%나 오른 사례도 발견됐다.

데일리페이는 이커머스몰의 긴 정산 주기로 매출 관리와 물품 사입, 현금 유동화에 어려움을 겪는 셀러를 위한 선정산 서비스다.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승인 및 한도 산출하는 금융 서비스라 대출상품과 달리 신용점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신청 하루 만에 선정산 대금을 지급함으로써 온라인 셀러가 물품 사입 비용을 빠르게 확보, 매출을 높이도록 도왔다. 셀러가 원하는 만큼 선정산 기간과 금액도 정할 수 있다.

대출 공급을 통한 실질적인 자금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현재 소상공인 중에선 운전자금을 마련하는 데 애를 먹는 차주가 많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작년 9월 소상공인 총 13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상공인 금융 실태조사’를 보면 전체 약 90%가 사업자금 마련 목적으로 대출을 받았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전문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업체는 거의 드문데, 현재는 온투업 ‘윙크스톤파트너스’ 가장 두각을 나타낸다. 이 업체는 중소상공인 맞춤형 중금리 대출 상품 다양화와 신용평가 모델 고도화를 통해 금융사각지대에 있는 중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에 기여한다.

비결은 CB 고도화다. 윙크스톤파트너스는 기존 제도권 금융에서 다루지 않았던 소상공인 CB를 구축해 대출을 공급한다. 기본적인 금융데이터뿐만 아니라 매출과 상권, 현금흐름, 반품률 등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산업별로 맞춤형 대출 시스템을 구축했다. 윙크스톤파트너스 누적대출금액 400억 원 중 90% 이상이 소상공인 관련이다. 현재까지 연체율은 0%로 매우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소상공인 대출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존 금융권과 달리, 온투업과 핀테크 업계에서 오히려 기회로 여기는 분위기가 크다. 제도권 금융에서 소상공인 대출이 어려웠던 이유는 이들이 가진 특성을 금융권 CB가 반영하지 못한 탓이다. 특히 은행의 경우 위험 부담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경향 때문에 CB분석조차 시도하지 않아 소상공인의 자금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온투업 한 관계자는 “온투업과 핀테크 등장 이후 소상공인 대출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고 있다”면서 “그간 은행을 포함한 제도권 금융에선 리스크를 이유로 대출을 내주지 않는 사례가 많았는데, 핀테크 업체들의 CB고도화를 통해 소상공인 대출 시장에도 주도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