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가 애플에 대해 NFC개방을 요구하면서 국내에서도 아이폰 범용성이 개선할지 주목된다. 사진=현대카드 제공.](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306071432070169383d802ba66211234196121.jpg)
일각에선 애플이 아이폰에서 삼성페이 등 타사 페이 결제를 개방해도 이용이 늘어날 지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애플페이는 카드사(현대카드)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상황이고 가맹점도 부족해 이용 유인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U 내에서는 애플이 NFC 개방을 결정하면서 그간 불편함을 초래했던 타사 간편결제앱 이용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EU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도 애플이 NFC 개방을 허용할지는 미지수다. 우리나라의 경우 EU와 달리 애플페이의 독과점 이슈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애플이 굳이 NFC를 개방해 경쟁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애플페이의 가맹점 수는 약 10만 개로 삼성페이의 가맹점 수 300만 개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 국내 소비자들의 이용 역시 저조하다.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애플페이의 온라인 간편결제 주 이용률은 0.6%에 그쳤다. 국내에서 온라인 간편결제 이용률은 네이버페이가 20%를 기록해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삼성페이 13%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가뜩이나 수수료 때문에 제휴 부담이 큰데, 가맹점도 부족하고 이용할 수 있는 영역도 한정적인 상황에서 NFC 개방만으로 효과를 보겠냐고 반문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수수료는 둘째치고, (애플이) NFC를 개방하더라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편의점 등 일부 가맹점 등에 그쳐 유인이 크지 않다”면서 “이용이 많은 교통카드 기능도 탑재되지 않는 등 범용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NFC 개방이 큰 의미를 가질 것 같진 않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EU의 결정이 다른 국가로도 확산할지는 미지수라고 한다. 딱히 애플의 독과점을 문제 삼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NFC 개방을 통해 우월적 지위를 져버리겠냐는 설명이다.
장명현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다른 국가에서 EU의 입법 사례를 참고해 정책에 반영한다면, 국내에서도 NFC 개방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진 그런 움직임은 없다”면서도 “다만 애플이 NFC를 개방하면 범용성이 확대하는 만큼,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이 더 활발해지고, 이용자의 편의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