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하가 유력시되면서 한은도 10월에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한은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처음으로 개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은 12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하면서 '인하 소수의견'은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한은 금통위는 2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가계대출과 서울 등 주요 수도권 주택가격이 상승세여서 한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6%로 6월(2.4%)보다 다소 높아져 부담이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팔라 한은은 부담이 크다.
이와관련 금융당국도 21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가계대출을 옥죄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내달 1일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시행 등 가계대출 증가세에 제동을 거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7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규제 도입을 미루면서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줬다는 평가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5조5000억원 증가한 112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4월(+5조원)과 5월(+6조원), 6월(+5조9000억원), 7월(+5조5000억원) 등 4개월 연속 5조원이 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와 집값 상승은 한은의 통화정책에 부담이 됐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13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금통위원 중에서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제기하는 소수 의견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내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자칫 금리인하 시기를 놓치면 경기침체 후폭풍이 몰아칠 가능성도 있어서다.
22일 한은은 수정 경제 전망도 발표한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기존 2.5%)를 유지할지가 관심이다. 우리나라는 내수 부진으로 2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전분기 대비 –0.2%)을 기록한바 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세여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한편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수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는 지난 7월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앞선 전망 대비 0.2%p 하향 조정했다. 내수와 기업 투자 감소로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달들어 KDI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하향했다.
KDI는 당초 올해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가 지난 5월 2.6%로 상향한 후 이번에 다시 하향 조정한 것이다.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는 한은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