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재편" "신사업 발굴"…금융사업 다각화
방카슈랑스 규제완화, ELS 일부 판매재개…먹거리 늘어
방카슈랑스 규제완화, ELS 일부 판매재개…먹거리 늘어

올해 주가연계증권(ELS)이 일부 재판매 되는 데다 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규제도 일부 완화되면서 비이자이익 확대가 기대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10조5050억원이다. 구체적으로 KB금융 4조2020억원, 신한금융 3조2575억원, 하나금융 1조7961억원, 우리금융 1조5541억원 순이다.
전년 대비 순증률은 우리금융 41.9%, 하나금융 15.2%, KB금융 5.2%다. 신한금융은 5% 감소했다.
4대 금융 수장들은 비이자이익 체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 가운데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자산관리·자본시장·기업금융(IB)의 재편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임베디드(내장형) 금융 제휴 등 신사업 발굴을 각각 제안하는 등 구체적인 경로도 밝혔다.
지난해 비이자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우리금융은 4대 금융 중 두 번째로 은행-카드 제휴를 통한 알뜰폰 신사업을 개시한다. 자사 알뜰폰 서비스를 출시하며, 통신 요금을 할인해주는 알뜰폰 전용 카드도 내놓는다. 이는 국민은행이 현재 운영 중인 ‘KB리브엠’-리브엠 카드와 유사한 방식이다.
대표적인 수수료이익 상품인 방카슈랑스 영업 확대에도 눈길이 모인다. 은행은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데, 은행당 특정 보험사 판매 비중을 25%로 제한했던 규제가 완화되면서 수익 창출에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시행 1년 차인 올해는 생명보험 33%, 손해보험 50% 또는 75%로 판매 비중 규제 비율이 완화된다.
방카슈랑스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는 높아지는 추세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지난해 방카슈랑스 수수료수익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41.2%, 91.4%, 9.8%, 21.9%로 모두 높아졌다.
게다가 동양·ABL생명 인수를 추진 중인 우리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금융은 보험 계열사를 갖췄다는 점에서 규제 완화는 득이 됐다.
아울러 지난해 초 홍콩H지수 대규모 손실 사태로 판매가 중단됐던 ELS가 오는 하반기 일부 판매를 재개하면서 신탁수수료수익의 일부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 ELS는 장기 신탁 형태로, 장기간 납부되는 수수료의 수익을 도모하는 상품이다. 실제로 판매가 없었던 지난해의 신탁수수료이익(전체)은 전년 대비 6.9% 감소한 7311억원이었다.
다만 금융당국이 ELS 판매 채널을 거점점포로 제한하고 상품 판매 요건도 ‘원금 100% 손실 감내’로 강화하면서 예년의 수익률을 기대하긴 어렵겠단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일반 은행 창구마다 배치됐던 과거와 달리 판매 경로가 대폭 줄어든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접근성은 현저히 올라갈 것”이라며 “ELS를 예전처럼 주요 비이자이익 수입원으로 취급하기보단 견조한 비이자이익 구성을 늘리는 데 방점을 두고 판매 재개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