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힘들면 회생으로 가자"는 취지 임직원 이메일 확보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홈플러스와 MBK 경영진에 대한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조사 건을 지난 21일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의 긴급조치로 검찰에 넘긴 바 있다.
이 원장은 "법원의 회생 절차는 존중돼야 하고, 채권자가 자율적으로 회생 계획에 동의해 진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합의 과정"이라면서도 "MBK, 홈플러스가 보여준 모습은 채무자와 대주주, 채권단 간의 입장이 주객전도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 원장은 MBK와 홈플러스의 회생 신청 이후 무성의한 태도도 문제 삼았다. 그는 "회생 신청 이후 MBK와 홈플러스의 대응을 보면 채권자와 채무자의 역할이 뒤바뀐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대주주로서의 책임 있는 출자, 주식 소각 등 자구책에 대해선 어떤 언급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거래 채권을 정상적으로 변제하겠다고 했으나, 변제가 지연되면서 납품 업체들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며 "임대료도 3월부터 지급하지 않으면서 임대인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최소 다음 달까지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면서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MBK 등에 대한 검사와 홈플러스 회계 감리 등을 통해 진상 규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관련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소상공인, 납품업체, 투자자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