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인사태풍 앞둔 임종룡 1기... 우리금융 자회사 CEO 10명 임기만료 임박

글로벌이코노믹

인사태풍 앞둔 임종룡 1기... 우리금융 자회사 CEO 10명 임기만료 임박

14개 자회사 중 10개 자회사 대표이사 올해 말 임기종료
임종룡 우리금웅 회장 임추위 결론 변수 작용
회장 임추위 지연 시 자회사 대표이사 인사 연기 가능성↑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첫 번째 회장직 임기만료(내년 3월)가 다가오고 있다. 임 회장의 임기만료와 함께 우리금융의 다수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 임기도 연말 대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임종룡 1기 체제'에서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한 만큼 당분간 조직 안정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임 회장의 거취가 변수여서 결정 시점에 따라 연내 결론이 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6일 금융권에 따라면 우리금융의 △우리투자증권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우리자산신탁의 CEO들이 임기가 올해 연말 만료된다. 우리금융의 전체 14개의 자회사 중 10개의 자회사가 CEO의 임기만료를 맞는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CEO는 임종룡 회장이 영입한 첫 외부인사이다. 남기천 대표는 지난 2023년에 우리자산운용의 대표이사로 합류한 뒤, 2024년 3월에 우리종합금융의 대표를 거쳐 같은 해 8월에 우리투자증권의 대표직에 임명됐다. 남 대표는 포스증권 인수·합병과 종합증권사 라이센스 확보 등을 주도한 이력이 있다. 또 남기천 대표는 이번 3분기에 누적 21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동기대비 약 2.3배의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3월에 취임한 이석태 우리저축은행 대표 역시 연임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석태 대표는 지난 2023년 우리은행장 선출 당시 은행장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다. 이 대표는 적자를 기록하던 우리저축은행을 흑자 전환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석태 대표가 취임한 2024년 3분기 누적기준 우리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약 45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취임이 1년이 지난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약 153억 원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례적으로 2년이 아닌 1년의 임기를 부여받은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김범석 우리자산신탁 대표 △김건호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정현옥 우리신용정보 대표 △유도현 우리펀드서비스 대표의 임기도 올해 말 종료된다. 이들은 임종룡 회장이 성과 중심과 조직 내 긴장감 조성을 위해 도입한 것으로 보이는 1년 임기제의 첫 적용 대상이다. 이에 따라 자회사 실적에 따라 대표이사 교체 가능성도 존재한다.

기동호 대표가 이끄는 우리금융캐피탈은 이번 3분기에 누적기준 115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1157억 원)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우리신용정보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우리자산신탁은 이번 분기 누적 181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흑자를 기록한 지난해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에프앤아이와 우리신용정보 또한 이번 분기에 19억 원과 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83.9%와 47.1%의 당기순이익 감소한 값이다.

다만 이들의 연임 여부는 임종룡 회장의 거취에 따라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임 회장은 내년 3월에 임기가 마무리돼 우리금융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임종룡 회장의 우리금융 1기의 경우 내부통제와 종합금융회사 완성에 집중된 만큼, 임 회장의 연임을 통한 2기 체제가 출범할 경우 조직 안정을 위해 대표이사 교체 없이 대부분 연임될 가능성 또한 제기된다.

한편 우리금융 회장 임추위가 연내에 결론이 나오지 않을 시 자회사 대표이사들의 인사 일정 또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임기 말에도 차기 회장 선출 지연으로 계열사 인사가 연기된 바 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