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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금융 자본확충] 농협금융 서울 알짜 점포 서둘러 매각… 자본확충 적극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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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금융 자본확충] 농협금융 서울 알짜 점포 서둘러 매각… 자본확충 적극 나서

옛 농협은행 청량리지점 약 130억원에 매각
5대 금융 중 자본적정성 가장 취약한데 생산적금융 투입액은 3위
농협은행 전경 사진=NH농협은행이미지 확대보기
농협은행 전경 사진=NH농협은행
108조 원을 생산적·포용 금융에 투입하는 NH농협금융지주가 서울 점포 등 핵심 부동산 자산 매각에 나서며 현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청량리·행당동·아현동·이문동 등 NH농협은행 옛 점포가 있던 토지 및 건물을 서둘러 매각하며 자본 확충에 나서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경쟁 금융지주에 비해 곳간이 넉넉하지 않은 농협금융이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적극 화답하면서 관련 부담도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NH농협은행은 과거 청량리지점으로 쓰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소재 토지 및 건물을 공매 시장에 내놨다. 해당 부동산은 약 130억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에 더해 농협은행은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소재 옛 성동지점, 성북구 동소문동1가 옛 삼선교지점, 마포구 아현동 옛 애오개역지점, 동대문구 이문동 옛 이문로지점이 있던 토지 및 건물을 매각 중이다.

농협은행이 보유 부동산 매각에 나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해당 부동산의 매각이 완료되면 농협은행은 500억 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행이 서울 내 알짜 입지의 부동산을 급하게 처분에 나선 것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수익성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모회사인 농협금융이 향후 5년간 108조 원 규모의 생산적·포용 금융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당장 현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경쟁 금융지주 대비 가계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이 높은 농협금융은 자본비율 관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농협금융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2.34%로 5대 금융 중 가장 낮다. 하지만 생산적 금융에는 KB금융(110조 원)과 신한금융(110조 원)에 이어 108조 원을 투입하기로 한 상황이다.
이에 무리한 생산적 금융 확대가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 전환에 발맞추기 위해선 선제적 자본비율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다른 금융지주들과 달리 농협금융은 순이익이 작년보다 줄어들어 자본비율 하락을 이익 창출로 커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당장 현금 확보가 시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