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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에 수입물가 16.1% 폭등…IMF 사태 이후 28년 2개월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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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에 수입물가 16.1% 폭등…IMF 사태 이후 28년 2개월 만에 최대

원유 88.5% 급등…198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상승률
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고 환율이 1500원대로 올라서면서 수입물가 상승세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가팔라졌다.

수입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국내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6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20년 100·원화 기준)는 전월(145.88) 대비 16.1% 상승한 169.38로 집계됐다. 이는 IMF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1월(17.8%) 이후 28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당시는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이 180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달러로 해외에서 사오는 수입물가가 급등한 시기였다.

수입물가가 급등한 것은 2월 29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3월 들어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반 상승한 탓이다.
두바이유 배럴당 월평균 가격은 2월 68.40달러에서 3월 128.52달러로 87.9% 상승했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도 2월 1449.32원에서 3월 1486.64원으로 2.6%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원유가 전월대비 88.5% 급등했고, 제트유와 나프타는 각각 67.1%, 46.1% 올랐다. 원유는 198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의 최고가격제는 정유사가 국내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수입물가 상승세를 제어하는 효과는 없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4월 수입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졌다. 4월 들어 13일까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3월 평균 보다 14.8% 하락했지만, 전쟁 양상에 따라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여전한 데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 더 오른 상태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7월(+0.8%) 상승세로 돌아선 뒤 8월(+0.3%), 9월(+0.3%), 10월(+1.9%), 11월(+2.4%), 12월(+0.9%), 올해 1월(+0.7%), 2월(+1.1%), 이달까지 9개월째 상승세라는 점에서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가능성도 커졌다. 수입물가는 1~3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4월 수입물가의 향방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