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원화 약세' 천장 뚫린 환율 …하반기 상단 1600원 가능성 부상

글로벌이코노믹

'원화 약세' 천장 뚫린 환율 …하반기 상단 1600원 가능성 부상

원·달러 환율, 5.5원 상승한 1554.9원 마감
원화 약세 행진에 공항 환율 1620원 돌파
日정부 외환시장 개입·SK하이닉스 美상장 단기변수
코스피가 1% 넘게 상승 출발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코스피가 1% 넘게 상승 출발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 행진하면서 1600원 고환율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항에서는 달러 현찰을 살 때 적용되는 환율이 1620원을 넘어서 불안을 키우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 원·달러 환율 상단을 160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일 금융권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554.9원으로 주간장을 마쳤다. 이는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5.5원 오른 값으로, 이는 금융위기 시절이던 지난 2009년 3월 5일(1568.0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0.4원 오른 1549.8원으로 주간장을 출발해 상승폭을 확대했다. 장중에는 1590원대까지 올라서며 1560원 선을 위협하면서 지난 2009년 3월 10일(1561.0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환율은 이날도 1500원대에서 주간 거래를 마치며 지난 5월 15일 이후 한 달 반이 넘는 기간 동안 1500원대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외환위기 시기였던 1997년 12월 말부터 1998년 3월 초까지 이어진 49거래일 연속 1500원대 기록 이후 최장기간이다.
고환율이 장기화되면서 지난 6월 평균 환율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 6월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527.3원으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월(1706.80원)과 2월(1623.06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공항 환율은 1620원을 넘어섰다. 이날 하나은행이 고시한 공항 환전 환율에 따르면 고객이 미국 달러화를 현찰로 구매할 때 적용되는 환율은 달러당 1621.0원이었다.

시장에서는 지속해서 이어지는 고환율에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16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하반기 환율의 레벨과 방향이 달러화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큰 틀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고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진정되면 달러인덱스는 점진적으로 레벨을 낮출 것으로 예상하지만, 약달러 변곡점이 뚜렷하게 형성되기 전까지는 대내적인 수급 부담 지속으로 1500원대 고환율 흐름이 불가피하다”면서 "환율이 전 고점인 1560원을 돌파할 경우 마땅한 저항성을 특정하기 어려워 빅피겨 1600원까지는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도 보고서에서 "하반기 일시적 달러 강세에 따른 원·달러 추가 상승 리스크가 존재한다"면서 "하반기 달러 반등과 한국 증시 조정으로 인한 외국인 매도 심화 시 상단은 158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3%에 가까운 성장과 배 가까이 확대되는 경상수지 흑자 폭 등으로 인해 연말로 갈수록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하반기 원·달러 환율의 향방을 가를 단기 변수로는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여부와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달러 공급 확대가 꼽히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시장 개입과 7월 SK하이닉스 ADR 상장이 원·달러 환율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의 엔화 방어 의지가 엔·달러와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단기 변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