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무역협회가 내놓은 '한미 FTA 1주년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3∼12월 한미 FTA로 관세가 인하된 수혜품목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지만 비수혜품목 수출은 2.9% 감소했다.
일본은 해당 품목의 수출증가율이 13%, 대만은 8.5%, 중국이 6.9% 등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다소 뒤처졌다.
산업별로는 석유제품 내 수혜품목 수출이 32.8%, 중소기업이 많은 자동차 부품은 25.5% 각각 증가했다. 석유화학(18.9%), 일반기계(14.1%), 타이어(7.3%) 등도 호조를 보였다.
과거 대미 수출 실적이 미미했지만 FTA로 수출이 급증한 품목도 많았다.
휴대용 전등(4천411.6%), 변성기(1천728.3%), 에어백(419.1%), 서스펜션(407.6%), 폴리프로필렌 수지(332.7%), 합섬직물(312.8%), 글라인더·믹서(172%) 등이 대표 사례다.
외국인 투자 유치에도 긍정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미 FTA 네트워크를 활용한 타국의 투자도 늘어 작년도 외국인 투자 유입은 162억6천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협 측은 "미국·EU(유럽연합) 등 거대경제권과 잇따라 FTA를 체결, 가격 이점과 전략 거점으로서의 중요성이 커지며 투자처로서 재조명 받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미국·EU FTA 협상 개시 선언, 미국·일본 등이 참여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최대 시장인 미국을 둘러싼 통상 환경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어 FTA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FTA 수혜품목 가운데 실제 FTA를 활용한 비율을 나타내는 FTA 활용률은 작년 말 기준 66.1%로 4월의 58.3%에 비해서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무협 관계자는 "중소업체의 FTA 활용 지원, 외국인 투자 유치 등에 정책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